▲ 뮬리치(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203cm 최장신 공격수 뮬리치(26)가 성남FC와 재계약을 마쳤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24스포티비뉴스를 통해 뮬리치가 성남과 재계약을 맺었다. 구두 합의 정도가 아니라, 계약서에 서명까지 완료했다뮬리치는 내년에도 성남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뮬리치는 등장부터 기대를 모았다. 203cm의 신체조건부터 주목을 받았다. K리그 역대 선수 중에서도 최장신이다. 상대 팀 입장에서 존재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피지컬이다.

데뷔전부터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주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큰 키에 걸맞지 않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도 선보였다. 킥력도 수준급이었다. 웬만한 공중볼은 다 잡아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뮬리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FC서울과 3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현재까지 기록은 31경기 12. 주민규(17, 제주), 라스(15, 수원FC), 구스타보(14, 전북), 일류첸코(12, 전북)에 이은 득점 5위다. 경쟁 상대들이 모두 파이널A그룹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뮬리치의 기록은 더욱 대단할 수밖에 없다.

화제성도 있었다. 뮬리치는 지난 4월 광주FC9라운드에서 K리그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유니폼 상의를 벗는 셀레브레이션을 했는데,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은 사실을 망각한 것. 결국, 뮬리치는 2장의 경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코미디 같은 상황을 연출한 뮬리치는 일약 스타가 됐다.

성남은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뮬리치를 무조건 잡아야 했다. 1년 후 완전 이적이 계약 조건이었는데, 시즌 초반부터 눈독을 들이는 구단들이 많았다. 원소속팀 FK 벨레주 모스타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직접 접근하는 구단도 있었다. 계약 조건상 성남이 뮬리치를 놓칠 수도 있는 경우가 존재했기에,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 김남일 감독과 뮬리치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남일 감독도 뮬리치와 계약을 적극 요청했다. 성남 축구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시즌 초반부터 확실히 잡아줄 것을 구단에 청했다. 김 감독의 요청에 구단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통상 시즌 막바지에 재계약을 논하는 게 맞지만, 뮬리치의 경우 여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성남은 일찍 뮬리치와 완전 이적 문제를 풀고 새로운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뮬리치와 계약에는 김남일 감독의 역할이 컸다. 김 감독의 빠른 판단과 요청이 있었기에 혹시 모를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계약서에 서명까지 마쳤으니, 뮬리치는 내년에도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감독은 24일 울산현대전을 앞두고 뮬리치와 재계약은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 제 입장을 전달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뮬리치와 계약을 이미 마친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구단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기에 말을 아낀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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