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워커 뷸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궁지에 몰린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워커 뷸러(27)가 또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6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뷸러를 예고했다. 원래는 맥스 슈어저(37)가 6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할 경우 뷸러가 25일 7차전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계획이 꼬였다. 슈어저의 6차전 등판이 어려워진 탓이다. 

슈어저는 올가을 12일 동안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16⅔이닝 296구를 던졌다. 잦은 등판이 결국 37살 베테랑의 발목을 잡았다. 슈어저는 지난 18일 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9구를 던진 뒤 "팔이 피로하다"고 호소해 걱정을 샀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뷸러라고 슈어저와 사정이 다르진 않다. 뷸러는 슈어저, 훌리오 우리아스와 함께 포스트시즌 내내 클레이튼 커쇼와 트레버 바우어가 빠진 부담을 안고 뛰었다. 뷸러는 올가을 3경기에 등판해 14⅓이닝 동안 246구를 던졌다. 

갈수록 짧아지는 휴식일과 함께 뷸러가 마운드 위에서 버티는 시간도 줄고 있다. 뷸러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처음 등판해 6⅓이닝(3실점)을 던졌고, 3일 휴식 후 13일 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1실점)을 버텼다. 뷸러는 20일 NLCS 3차전에서는 3⅔이닝(4실점 2자책점) 만에 강판했다. 이때는 6일을 푹 쉬고 등판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로버츠 감독은 뷸러를 하루 앞당겨 쓰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리즈 2승3패로 몰려 내일이 없는데 현재 가장 좋은 카드 뷸러를 아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뷸러는 올가을 또 2번째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로버츠의 선택이 7차전으로 가는 승부수가 될지, 탈락을 확정하는 무리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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