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세이브 달성 기념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KIA 투수 정해영.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아기 호랑이인 줄 알았더니 '대호(大虎)'였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9회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지키며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정해영은 2019년 LG 고우석(당시 21세 1개월 7일)을 뛰어넘어 KBO 최연소 30세이브(20세 1개월 27일) 기록을 세웠다. KIA 구단 내에서도 1993년, 1995년 선동열, 1998년 임창용, 2015년 윤석민 만이 달성한 30세이브 고지를 2년차 투수가 밟았다.

구단 뿐 아니라 리그 기록도 있다. 정해영은 올해 장현식(32홀드)과 함께 동일 구단 30세이브-30홀드 동시 배출에 성공했는데 이는 KBO 역대 6번째 기록이다. 홀드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2000년 이후 2006년 권오준(32홀드)-오승환(47세이브)이 처음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정해영은 오승환(43세이브), 김원중(33세이브)에 이어 김재윤과 함께 세이브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올해 전상현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마무리 자리를 맡게 된 정해영이지만, 9회 그의 등판은 이제 전혀 낯설지도, 걱정스럽지도 않다. 

어린 유망주라면 선발투수에 욕심낼 법도 하지만 정해영은 "마무리가 쉽게 찾아오는 자리가 아니라 이 자리를 많이 지키고 싶다"며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동열, 임창용, 윤석민 등 그에 앞서 30세이브를 밟은 타이거즈 선배들에 대해서는 "나는 이제 2년차고 그 선배들은 KBO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앞으로 내가 좀 더 꾸준히 해야 선배들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정해영은 제구력을 가다듬고 내년 더 강력한 마무리가 되기를 원한다. 아버지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도 그에게 "볼넷을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정해영은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선배들을 따라가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성장한 정해영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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