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자,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오라클파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0월의 샌프란시스코는 저녁이면 10도 초중반의 선선한, 바람이 불면 쌀쌀하다고 느낄 만한 날씨가 된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이자,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에이스 로건 웹은 지난 12일(한국시간) 경기 중간 인터뷰에서 "로스앤젤레스 날씨가 마치 샌프란시스코 같다"며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다저스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15일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디애슬레틱은 날씨가 경기 결과를 가를 수도 있다는 이색적인 예측을 내놨다. 수치상 완벽히 설명이 되는 논리는 아니지만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날씨 차이를 생각하면 그럴듯한 주장이다. 

팀 카와카미 기자는 "화씨 60도(섭씨 15.6도) 아래로 내려가면 샌프란시스코가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더 좋다. 다저스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가 바람을 의식한다면 완벽하다"고 했다.

다시 웹의 주장을 들어보자. 카와카미 기자는 5차전을 앞두고 화상인터뷰에서 웹에게 날씨가 경기 결과에 끼칠 영향을 다시 물었다. 웹은 "꼭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가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늘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한다. 그날(12일 3차전) 로스앤젤레스는 샌프란시스코 같았다. 바람도 날씨도 모두 홈구장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차전과 4차전 모두 화씨 64도(섭씨 17.8도) 이상인 날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가 이겼을 때는 그보다 날이 서늘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가 낮은 날(3차전 섭씨 18.9도, 풍속 30km/h)이었다. 이 바람은 9회말 2사 후 나온 개빈 럭스의 홈런성 타구까지 쉬운 뜬공으로 바꿔버렸다. 

카와카미 기자는 "논리적인 설명을 붙여보자. 추운 날씨에서는 다저스 타자들의 반응이 늦어지고 그에 따라 생산력이 떨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저스 타자들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만들 수 없는 수준의 생산력을 발휘한다"며 날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연 바람과 날씨는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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