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광현(33)은 늘 선발을 원한다고 했는데, 시즌 내내 부상이라…."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비시즌에 마주할 5가지 질문을 꼽았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가 새 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할지 질문을 던졌고, 다가올 겨울 팀 내부 FA에서 잡을만한 투수 후보 안에 김광현도 이름을 올렸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현실을 짚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8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김광현과 연장 계약을 검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단이 8월 중순 김광현을 불펜으로 보직을 재편성하면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항상 선발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해왔다'고 의견을 냈다.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35경기(선발 28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2세이브, 145⅔이닝,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5경기에서 4승1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2.28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김광현은 불펜으로 밀려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8월 초 팔꿈치 염증으로 올해 3번째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구단은 김광현 기용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광현은 개막 직전 허리 통증, 6월에는 오른쪽 등 경직 증세로 이미 2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른 전적이 있는 상태였다.

김광현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뛸 때도 토미존 수술과 재활로 2017년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2018년(136이닝)과 2019년(198이닝) 시즌을 치를 때 관리를 받긴 했어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적은 없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김광현의 입지가 다르다고 해도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매체는 '김광현은 항상 선발을 선호한다고 말했지만, 세인트루이스 프런트는 시즌 내내 부상과 씨름한 김광현을 선발 로테이션에 붙잡아 두기가 조심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적인 투수는 모두 4명이다. 매체는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1년 연장 계약을 맺은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미콜라스는 확정적'이라고 예상했다. 남은 한 자리는 유망주를 키우는 자리로 활용하거나 FA 시장에서 로비 레이, 카를로스 로돈, 케빈 가우스먼, 맥스 슈어저 등 대어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김광현은 일단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거취 확정은 아직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 모두 지금은 열려 있다. 한국 복귀를 선택하면 김광현의 보류권을 갖고 있는 SSG와 협상을 해야 한다. 김광현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SK와 4년 85억원 FA 계약을 맺어 아직 계약 기간 1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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