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처구니 없는 부상으로 팀의 시리즈 탈락의 단초를 제공한 데빈 윌리엄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챔피언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밀워키는 13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5로 져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우려했던 것들이 다 터진, 밀워키로서는 더 나쁠 수 없는 시리즈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팀(와일드카드 진출팀 포함) 중 최약체로 뽑혔던 타선은 우려 그대로였다. 첫 20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1차전을 잡고도 2·3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원인이었다.

여기에 강력하다고 평가됐던 마운드도 결국 애틀랜타에 허점을 보이며 마지막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성질이 난 밀워키 팬들은 한 선수에게 화살을 돌리는 중이다. 바로 정규시즌 내내 팀의 8회를 지키며 든든한 활약을 한 우완 불펜 자원 데빈 윌리엄스(27)다.

윌리엄스는 올해 밀워키의 중반 이후 질주를 이끈 공신 중 하나였다. 팬들의 스타 중 하나이기도 했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이 스타는 시즌 58경기에서 54이닝을 던지며 8승2패3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50의 올스타급 성적을 거뒀다. 그간 멀티이닝을 밥 먹듯이 했던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9회에만 쓰며 체력과 구위를 안배할 수 있었던 건 윌리엄스의 공이 컸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에는 어처구니없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팀의 중부지구 우승이 확정된 뒤 축하 파티에서 술을 많이 마셨고, 추후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벽을 내리치다 오른손이 골절됐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수위의 부상에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밀워키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크레익 카운셀 감독은 시리즈 전 “윌리엄스의 공백을 누구 하나가 메우기는 어렵다. 다 같이 나눠 들어야 한다”고 했다. 8회를 막을 자가 사라진 밀워키는 결국 선발 자원인 아드리안 하우저를 불펜으로 돌려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하지만 하우저는 3차전에서 작 피더슨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서도 4-4로 맞선 상황에서 2차전 선발인 브랜든 우드러프를 쓸 정도로 상황이 급했던 밀워키였다. 하지만 결국 한 이닝을 당겨 쓴 헤이더가 8회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윌리엄스의 이탈이 불펜 전체의 미묘한 균열을 일으켰고, 결국은 시리즈 탈락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자 ‘팬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팬 칼럼 사이트 ‘팬사이드’는 윌리엄스의 부상을 “술에 취한 멍청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부상 직후 팬들의 분노가 컸는데, 막상 시리즈가 이렇게 되다보니 분노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양상이다. 

심지어 “구단이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윌리엄스를 내쫓아야 한다. 팀이 그를 공격에서 기여할 수 있는 선수와 바꿀 수 있을까? 그들은 계속해서 불펜투수들을 발굴해왔고, 다시 그 길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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