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카이리 어빙이 9일(한국시간) 열리는 밀워키 벅스와 NBA 프리시즌 홈경기에 결장한다. 브루클린은 어빙 없이 듀란트, 제임스 하든, 조 해리스, 블레이크 그리핀, 브루스 브라운으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부상은 없다. 어빙의 결장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뉴욕에서 경기를 뛸 수가 없다. 뉴욕주의 방침 때문이다.

브루클린의 속은 타들어간다. 뉴욕을 연고지로 둔 브루클린은 백신 영향을 많이 받는 팀이다. 어빙이 백신을 계속 맞지 않는다면, 올 시즌 41번의 정규 시즌 홈경기를 뛸 수 없다.

여기에 뉴욕 닉스 원정 2경기도 추가된다. 별다른 부상 없이도 정규 시즌 82경기 중 43경기를 빠지는 것이다.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결장 경기 수는 더 늘어난다.

어빙은 백신 접종을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부작용, 돌파감염 등을 고려하면 백신접종이 무조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평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어빙이다. 사회나 주위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자신의 생각대로 간다. 지난 시즌에도 개인 사정으로 적지 않은 경기를 빠졌다. 백신 미접종으로 결장하면 금전적 손해가 크지만 어빙이 이로 인해 마음을 바꿀 확률은 높지 않다.

▲ 제임스 하든과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이번 시즌 브루클린 네츠의 '빅3'가 같이 뛰는 경기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어빙은 평균 26.9득점 4.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50.6%로 커리어하이였고 3점슛 성공률은 40%를 넘겼다(40.2%).

이런 어빙이 정규 시즌 중 절반 이상을 빠진다면 브루클린이 입는 타격은 크다. 물론 어빙이 빠져도 여전히 막강하다. 듀란트, 하든, 해리스, 그리핀이 건재하다. 비시즌 페티 밀스를 영입하며 벤치 전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목표가 파이널 우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도중 어빙, 하든이 부상을 입으며 동부 콘퍼런스 4강에서 밀워키에 패했다.

'빅3'가 대세인 요즘 NBA에서 듀란트, 하든 힘만으로는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 동부만 하더라도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카일 라우리를 데려온 마이애미 히트 등 만만찮은 우승후보들이 많다. 서부엔 르브론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 앤서니 데이비스 '빅3'를 구축한 LA 레이커스가 있다.

브루클린은 어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눈치다. 어빙 백신 접종 여부에 브루클린의 이번 시즌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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