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메인이벤트(main event)>의 또 다른 명칭은 <헤드라이너(headliner)>다. 헤드라이너의 뜻은 '행사나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 또는 출연자들'이다.
UFC 대회의 메인이벤트 파이터는 일종의 '주연 배우'인 셈이다.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5'가 개봉 위기에 놓였다. 주연 배우가 없다.
원래 헤드라이너는 미샤 테이트와 케틀렌 비에이라의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이었다. 지난 7월, 4년 8개월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승리한 테이트가 강자 비에이라를 상대로 2연승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경기였다.
그런데 테이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걸렸다. 비에이라와 경기는 다음 달 21일로 밀리고 말았다.
그래서 새롭게 주연을 맡은 파이터가 홀리 홈과 노르마 듀몬트였다. 여성 페더급 경기로, 승자는 3연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와 대결 가능성도 키울 수 있었다.
홈은 경기 스타일이 지루한 편이지만, 론다 로우지를 꺾은 UFC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라 충분한 이름값과 명분이 있었다.
날벼락이 떨어졌다. 홈마저 다쳐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지 MMA 정키는 "홈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다"며 "UFC는 이 대회 메인이벤트로 누구를 올려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매치 메이커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급하게 홈을 대체할 만한 파이터를 찾기 힘든 데다가, 기존 출전 선수들의 라인업도 약한 편이라 새롭에 주연을 맡길 적임자가 없다.
메인 카드 라인업은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카를로스 펠리페의 헤비급 경기 △앤드류 산체스와 브루노 실바의 미들급 경기 △마뇽 피오로와 마이라 부에노 실바의 여성 플라이급 경기. 굳이 메인이벤터감을 뽑으라면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알롭스키 정도다.
주연이 없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5, 매치 메이커들이 꺼낼 묘수는 무엇일까? 아니면 예상치 못한 깜짝 캐스팅이 나올까?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에게 주연 배우라고 할 수 있는 '더 쎄다' 정다운도 출전하지 않는다. 상대 케네디 은제추쿠가 다쳐 둘의 경기가 다음 달 15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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