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전준우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페넌트레이스 종착역이 조금씩 보이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다툼은 역시 타격왕. kt 위즈 내야수 강백호(22)가 한때 4할 안팎의 타율로 선두를 굳혀갔지만, 후반기 들어 주춤한 사이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3)가 치고 올라오면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타격 부문 싸움은 타율에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타이틀인 안타왕 다툼 역시 한껏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5)의 가세 덕분이다.

전준우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물오른 방망이를 뽐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6회 4번째 타석까지 연속해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터뜨리면서 이날 6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준우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려운 경기였다. 1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낸 전준우는 정훈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3회 좌중간 안타를 터뜨린 전준우는 3-3으로 맞선 5회 무사 1·2루에선 행운의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빗맞은 공이 3루수 방면으로 느리게 흐르면서 안타가 됐다. 또, 6회에도 투수를 맞은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로 흐르면서 내야안타를 추가했다.

활약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11-6으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 성적을 6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안타만 5개를 추가한 전준우는 올 시즌 KBO리그 안타왕 싸움에도 불을 붙였다. 직전까지 강백호가 147개로 1위, 전준우가 143개로 2위였는데 강백호는 이날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1안타만 기록한 반면, 전준우가 5개를 때려내면서 148개로 숫자가 같아졌다.

현재 롯데와 kt는 각각 27게임과 29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전준우가 조금 더 불리한 상황이지만, 안타왕 경쟁은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해지게 됐다.

한편 이날 이정후 역시 5타수 4안타로 활약하면서 타격왕 싸움에도 다시 변화가 생겼다. 기존 1위 강백호의 타율이 0.359로 내려간 반면, 2위 이정후의 타율이 0.364로 올라가면서 자리가 뒤바뀌게 됐다. 전준우도 0.333으로 4위가 됐다.

안타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선 전준우는 이날 경기 후 “팀이 이겨서 매우 기쁘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매일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득점권 상황에선 요즘 결과가 좋아서 더 좋은 기분으로 타석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계속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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