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스콜라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경기 종료 51.4초 전,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1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관중은 없었지만 상대팀까지 모두 박수와 함께 전설을 향해 수고했다는 뜻을 전했다. 바로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가 코트를 떠나는 순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3일 호주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59-97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호주와 전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스콜라에게도 마지막 경기였다. 1995년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스콜라는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 빼놓지 않고 뽑혔다. 

스콜라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19 중국 농구 월드컵 은메달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스콜라가 빛났다.

NBA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2007년 휴스턴 로케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고, 총 10시즌 동안 NBA에서 누볐다. 포스트업과 슈팅, 패스 등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영리한 움직임을 이어 간 선수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1980년생으로 만 41살이 되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전설의 퇴장에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함께 호주 선수들도 1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콜라는 담담하게 벤치로 들어왔으나 이내 눈물을 터뜨렸다.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스콜라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상대팀과 심판까지 존중해줬다.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순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41살이다. 내 나이 또래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었다. 대표팀은 나에게 더 큰 의미다. 이제 쉬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이젠 멈추고 생각해볼 때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올림픽 이후 스페인의 전설 파우 가솔(41)과 마크 가솔(36)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은 8강에서 미국을 만나 패배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