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이병헌이 제 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그 의미는 7번만에 처음이라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병헌은 지난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 3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까지 7번 후보에 올랐고, 첫 수상이었다

이병헌은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청룡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25년동안 연기를 했는데 처음 받는 상이라 더욱 기쁘다. 후보들이 대단해서 기대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대하지 않았다는 이병헌의 말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들은 그 어느때보다 쟁쟁했다. ‘밀정의 송강호를 비롯해 곡성의 곽도원, ‘아수라정우성, ‘터널하정우까지내로라 하는 연기력을 지낸 배우들이었다. 남우주연상 후보가 공개됐을 당시, 누가 받아도 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사이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병헌이었기에 더욱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다.

특별함은 이 두가지 이유 말고도 또 있었다. 이병헌은 개인적인 일로 인해 배우 인생에 큰 전화점을 맞이할 뻔 했다. 배우 이민정과 결혼한 이병헌은 민감한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개봉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흥행에 참패했다한 여자를 사랑하는 설정이었지만, 관객들은 그의 멜로 연기에 실소를 터트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병헌의 연기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이병헌의 문제만은 아니었지만, ‘협녀, 칼의 기억4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 영화 '내부자들' 이병헌. 제공|(주)쇼박스
그랬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작품이 바로 내부자들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작품인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다.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그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이병헌은 외모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비호감으로 보일수 있는 안상구를 좀 더 허술하게 만들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만들어냈다. ‘여우 같은 곰이라는 설정처럼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는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로 재탄생했고, 나이트클럽에서 손님들에게 돈을 뜯어가며 살아가는 비굴한 삶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병헌은 연기력 하나만으로 싸늘하게 식었던 대중들의 시선을 돌려놨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이라는 날개까지 달렸다. 이병헌이 청룡영화상 7생활을 청산한 이후 또 어떤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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