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 번은 나올 법한 부정적인 소식조차 없다. 계속해서 재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들린다.
손흥민(31)과 토트넘 홋스퍼의 관계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양측 모두 미래를 함께하는 데 합의를 마친 모양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주장인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아주 순조롭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걱정조차 없다. 로마노의 말을 전한 '스퍼스 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미래를 맡기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크리스 코울린도 팟캐스트를 통해 "토트넘과 손흥민의 사이는 아주 좋다. 토트넘 관계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는 내부 사정을 알렸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가지는 감정이 애틋하다. 영국 언론 '더 부트룸'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아주 행복하다.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토트넘에서의 상황에 아주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이 재계약에 긍정적인 태도는 최고의 소식이다. 구단, 선수, 감독, 에이전트까지 관계가 아주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오고 있다. 출처는 다양한데 결론은 하나다. 앞서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은 이달 초 손흥민과 연장 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이제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회의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기브미 스포츠'도 "토트넘과 손흥민은 계약 만료를 12개월 남겨두게 되는 이번 여름이 미래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재계약 논의를 처음 시작했고 오래 잡아두기 위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한 차례 더 장기적인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앞으로도 수년간 팀에 머물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 계약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지니는 기량과 입지를 확실하게 인정해주려는 움직임이다. 여름이 지나면 32살이 되는 손흥민이지만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은 "손흥민은 여전히 뛰어난 드리블러다. 파이널 서드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치명적인 피니시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손흥민은 31살이지만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몇 년은 더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30대가 된 지금도 변함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상당 기간 팀을 떠나있었음에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죽하면 토트넘을 향해 "구단 마스코트는 팔아도 손흥민은 판매할 수 없다"는 움직임도 보인다.
토트넘 마스코트와 맞바꿀 정도로 클럽 간판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통산 398경기를 뛰어 159골을 넣고 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해당한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42년의 연혁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공격수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도 장점이다. 입단 2년차 21골을 기록한 이후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그래선지 더 부트룸은 토트넘이 더는 간판을 잃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바라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수년간 스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가레스 베일을 시작으로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까지 우승을 위해 여름에 늘 떠났다. 이번 여름에도 걱정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이 이적 생각이 없고, 토트넘에서 못다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상당하다. 3월 A매치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팬분들도 행복할 수 있고 나도 행복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당장 손흥민의 목표는 빅4 진입이다. 토트넘은 10경기를 남겨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와는 3점 차이다.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한 자리다.
개인상도 또 다른 목표다. 현재 14골로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있는 손흥민은 선두 엘링 홀란드(18골,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크지 않다. 남은 10경기에서 몰아넣기의 장점을 발휘하면 2년 만의 득점왕 탈환도 가능하다.
이런 책임감을 보여주는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하려고 한다. 토트넘 구단 최초의 일이라는 게 현지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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