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하나시티즌이 마사와 이현식의 골 합작으로 강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이 마사와 이현식의 골 합작으로 강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

프로축구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26)는 어눌한 한국어로 승리 소감과 함께 K리그1 승격 의지를 표현해 화제가 됐다.

마사의 짧은 한마디는 대전을 묶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경기마다 마사가 열정적으로 뛰면서 일본인이라는 국적과는 상관없이 사랑받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마사가 표현했던 승격 의지가 현수막으로 제작, 관중석에 내걸렸다. 더는 말이 필요는 없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공교롭게도 마사는 올해 상반기 강원FC에서 뛰었다. 김병수 전 감독과 호흡이 맞지 않아 주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일본에서는 박지성의 프로 입문 팀이었던 교토 상가에서 뛰었고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지만, 안산 그리너스, 수원FC를 통해 한국 무대를 경험하며 선굵은 축구에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에이스가 된 마사다. 섬세함과 선 굵음 모두 장착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대전 팬들의 염원인 1부리그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마사가 보여줬던 응집력을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사는 공격 2선에서 전방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대전의 공격진이 정교함이 부족해 마사가 공격 진영까지 가담해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고 15경기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런 저돌적인 모습은 1차전에서 통했다. 볼배급에 충실하다 후반 5분 일을 저질렀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흘린 볼을 이현식이 잡아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본기 좋은 마사의 발재간이 통했다.

공교롭게도 골을 넣은 이현식도 올해 강원에서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강원 출신들이 골을 합작하며 강등 위기로 몰아버린 것이다. 1-0 승리, 2차전이 남았기는 하지만, 적어도 분위기는 대전이 유리하게 가져가게 됐다. 마사의 절실함이 통했던 180분 중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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