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뒤)가 이브라히마 코나테(앞) 앞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신희영 인턴기자] 이브라히마 코나테(22, 리버풀)가 백전노장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를 완벽하게 막았다. 

코나테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AC밀란에 2-1로 이겼다. 소속 팀 리버풀은 조별리그 6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미 5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이었기에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다. 사디오 마네(29), 모하메드 살라(29), 알리송 베커(29)를 제외하고 대부분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코나테도 중앙 수비 선발로 뛰었다. 코나테는 열흘만의 출전했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쇄도해 상대 패스를 끊는 한편,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중전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밀란이 수시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탁월한 수비로 막았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를 원천봉쇄 했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슈팅 2회, 패스성공률 71%, 키패스 0회, 드리블 성공 0회로 부진했다. 반면 코나테는 수비 경합 승리 6회,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7회, 가로채기 3회로 완벽한 수비를 자랑했다. 밀란 공격의 축인 이브라히모비치가 막히자 밀란도 쉽게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코나테를 향해 호평이 쏟아졌다. 팬들은 SNS를 통해 "코나테가 이브라히모비치를 완전히 제압했다", "22세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6)와 즐라탄을 모두 잡았다. 절대적인 실력이다", "아무도 코나테를 이길 수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마치 버질 판 데이크(30) 같았다"고 평가했다.

코나테는 올해 여름 RB 라이프치히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중앙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리버풀의 레이더망에 걸려 3천500만 파운드(약 545억 원)에 팀을 옮겼다. 강한 신체능력과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춰 곧바로 리버풀 주전 수비 라인에 합류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달리 조엘 마팁(30)이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생각만큼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든 대회에서 단 6경기 출전에 그쳐 활약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클롭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경기 내내 완벽한 수비를 펼치며 주전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속적으로 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판 다이크-마팁으로 굳어진 주전 수비조합의 아성에도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