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벤 데이비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수혜를 받은 토트넘 홋스퍼 선수다.

토트넘 주전 왼쪽 풀백이었던 데이비스는 낮은 크로스 성공률 등으로 비판받았고 지난 시즌 세르히오 레길론이 합류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콘테 감독이 주로 쓰는 스리백 전술엔 일반적으로 좌우 센터백엔 각각 왼발과 오른발을 쓰는 선수를 배치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센터백은 많았지만 베르통언이 이적한 이후 왼발을 쓰는 센터백은 없었다. 그러면서 웨일스 대표팀에서 센터백 경험이 있고 왼발을 쓰는 데이비스가 콘테 감독에게 선택받았다.

데이비스를 왼쪽 센터백으로 배치한 콘테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데이비스는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과감한 전진으로 호평받고 있다.

콘테 감독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를 칭찬했다.

"데이비스는 매우 잘하고 있고, 난 그 포지션에 데이비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며 "아스필리쿠테타와 같은 변화"라고 밝혔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지난 시즌부터 첼시 주장을 맡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

콘테 감독은 2016-17시즌 첼시에 부임한 뒤 스리백 전술을 첼시에 입혔고, 이 과정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던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바꿨다. 아스필리쿠에타는 팀 내 최다인 47경기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고 콘테 감독과 함께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재 토마스 투헬 감독의 스리백에서도 오른쪽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노리치시티와 이날 경기는 데이비스가 센터백으로 출전한 뒤 가장 돋보인 날이었다. 후반 34분 기습적인 전진으로 순식간에 노리치시티 골문 앞까지 전지한 뒤, 손흥민에게 패스하면서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데이비스에게 평점 7.67점을 매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유력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1월 겨울이적시장에 수비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과 터키 언론들은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후보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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