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라크 팬들이 무승부에 취했다. 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 테러를 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조롱을 포함해 차마 설명하기 힘든 사진들이 있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졸전 끝에 0-0 무승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있었다. 전반전에 이재성이 박스 안에서 볼을 잡고 1대1 기회와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었는데 허공에 날리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전에도 교체로 들어온 황희찬이 회심의 헤더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프랑스 리그앙,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유럽파, 아시아 무대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라크에 앞섰고, 홈 구장 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이라크 팬들은 한국과 최종예선 1차전 직전부터 선 넘은 도발을 했다. 이라크 출신 디자이너 안마르 쿠리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라크 선수 2명이 손흥민을 밧줄로 묶은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이라크 매체 '에어포스뉴스31' 인스타그램에도 이라크 수비스 이브라힘이 손흥민의 머리를 밟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한국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기자, 이라크 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경기 뒤에 대한축구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와, 손흥민을 밧줄로 묶은 사진, 머리로 밟는 사진에 조잡한 합성으로 마치 성행위를 연상하는 보기 힘든 사진까지 줄을 이어 올렸다. 한국 국기에 파리가 꼬이는 합성도 했다. 경기 전 도발에 이어 경기 뒤에도 도 넘은 환호를 한 셈이다.
한편 손흥민도 무승부에 적잖이 실망했다. 이라크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결과를 상당히 받아 들이기 힘들다.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못해서 골을 못 넣었지만 사실 이렇게 된다면 축구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만 "가장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화요일(레바논전)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다짐처럼 중동 팀들의 선 넘은 도발을 막으려면 승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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