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이 걸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치고 있는 대한민국이 마지막 날 배수진을 쳤다.

인교돈(29, 한국가스공사)과 이다빈(24, 서울시청)이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초과급 16강전에서 파자드 만수리(아프가티스탄)에게 역전승을 뒀다.

인교돈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만수리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해 5-8로 끌려갔다. 하지만 높은 점수가 걸린 회전 공격 4점으로 역전했다.

9-8로 앞선 가운데 시작한 3라운드. 만수리의 머리 공격이 날카로웠다. 3점을 줘 다시 11-9로 리드를 빼앗겼다.

마지막 집중력이 빛났다. 몸통을 향하다가 궤도를 바꿔 위로 차올린 상단 발차기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만수리의 헤드기어가 벗겨지는 공격이었다.

그리고 매트 밖으로 나간 만수리에게 지도가 떨어져 감점됐다. 최종 스코어 13-12였다.

남자 80kg초과급(헤비급)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대한민국이 3연패했던 체급이다. 2000년 시드니에서 김경훈이, 2004년 아테네에서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에서 차동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과 2016년 금메달을 놓쳤던 종주국 대한민국은 인교돈에게 희망을 건다. 키 190cm 인교돈은 201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여자 67kg초과급에 출전한 이다빈은 아미나타 샬린 트라오레(코트디부아르)에게 17-13으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2라운드까지 10-13으로 끌려갔으나, 3라운드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17-13으로 역전했다.

이다빈은 키 177cm로 체급에선 크지 않은 편. 하지만 스피드와 공격성으로 장신들을 상대한다. 2019년 세계선수권, 2016년 아시아선수권,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서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이다빈은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캐서린 로드리게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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