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차례 2군행 뒤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SSG 최지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의 올 시즌 개막전 리드오프는 추신수도, 다른 베테랑 선수도 아닌 2년차 외야수 최지훈(24)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캠프 당시부터 리드오프로 최지훈을 점찍었고, 추신수가 입단한 이후에도 이 구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SSG는 리드오프 및 주전 중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최지훈에 지난해 127경기를 투자했다.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계속 밀고 나갔다. 김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콘택트 능력이 있고, 발이 빠른 최지훈이 1번 타순에서 활발하게 출루하면 2~6번 타순의 파괴력이 극대화된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최지훈은 4월 한 달 동안 부진했다. 볼넷은 나름 많이 골랐지만 타율은 0.136에 불과했다.

리드오프의 덕목을 아는 최지훈은 올해 출루율 향상이 하나의 목표였다. 공을 많이 보고, 까다롭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타율이 떨어지니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 1번 타자는 SSG의 고질병으로 전락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아직 여유가 있는 시즌 초반, 최지훈이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도록 2군에 내려 보냈다. 2군에서도 배팅 타이밍 등 교정에 심혈을 기울이며 공을 들였다.

열흘 동안 자신을 되돌아본 최지훈은 복귀 후 맹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타순에 다시 돌아왔다. 성적을 놓고 보면 리드오프에 안 넣는 게 이상할 정도의 상승세다. 최지훈은 복귀 후 8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다. 괄목할 만한 것은 출루율이다. 최지훈은 이 기간 7개의 4사구를 추가해 출루율을 0.467까지 끌어올렸다. 5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에는 단연 팀 내 최고다. 

17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선발 리드오프로 나선 최지훈은 맹활약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볼넷이 아니라 안타를 치고 나갔다.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3안타를 기록했고 타점도 하나 수확했다. 타구 각도나 방향에서 점차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수비야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정상급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지훈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2번 타순에 배치되는 추신수나 제이미 로맥은 이를 머릿속에 넣고 노림수를 가진 채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SSG는 다시 돌아가는 최지훈의 모터가 계속 힘차게 가동되길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