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 LG와 3연전에서 삼성 타자들은 고전했다. 그러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 곡선을 스스로 만들었다. 사진은 김지찬(왼쪽)과 구자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비에 쫄딱 젖었던 삼성 라이온즈 방망이가 한 순간에 살아났다.

삼성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 앞 2경기에서 2연패를 맛봤다. 삼성 타선이 LG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마운드는 15일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대량 실점 하며 무너졌지만, 첫 번째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잘 버텼다. 타선이 문제였다.

14일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박해민과 강민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지찬과 오재일, 구자욱이 안타를 더하며 공격을 도왔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의 수비 실책과 조명탑 불빛에 타구가 들어가는 불운이 더해져 3-4, 근소한 점수 차로 무릎을 꿇었다.

16일 전국에 비예보가 있는 가운데 15일부터 잠실에 비가 내렸다. 그러나 경기는 진행됐다. 삼성 방망이는 물에 젖어 무거워졌다. 물방망이가 됐다. 9이닝 동안 안타를  4개밖에 치지 못했다. 7회 터진 이원석의 솔로 홈런이 포함된 기록이다. 그러나 이미 7회에는 0-10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삼성은 9회초 LG 수비 실책 등 도움을 받아 3점을 뽑았다. 그 과정에서 친 안타는 선두타자 김호재의 우전 안타뿐이다. 2경기에서 삼성은 팀타율 0.177로 부진했다. 출루율은 3할에 미치지 못하고 0.288에 그쳤다.

2연패로 위기에 빠진 삼성은 16일 하루 쉬었다. 전국에 비가 내렸고 고척스카이돔 경기를 제외한 4경기가 취소됐다. 젖은 방망이를 말릴 기회였다. 그러나 다 말리지 못한 듯했다. 17일 경기에서 삼성의 방망이는 경기 마지막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LG 외국인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2안타 1볼넷 만을 기록했다. 3회초 2사 이후에 호세 피렐라가 중전 안타를 쳤고, 6회초에는 2사 이후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초에는 1사에 오재일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처음으로 1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맞이한 삼성에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강민호 유격수 땅볼과 이원석 좌익수 뜬공이 나오며 기회는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8회까지 2안타 1볼넷.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 그동안 터뜨리지 못해 응축된 안타가 터져나왔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타자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시작은 1사에 구자욱 볼넷이었다. 이후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치고 1사 1, 3루가 됐다.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 3루. 다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해결사 2명이 나타났다.
▲ 역전타를 때린 강민호. ⓒ 곽혜미 기자

강민호가 고우석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구자욱이 득점했고 1루에 있던 피렐라 대주자 김지찬도 득점했다. 이후 이원석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3-1로 경기를 뒤집었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삼성이 졌으면 LG에 1위를 내주고 0.5경기 뒤진 3위로 추락할 위기였다. 졌다면 3연패였고, 4월부터 지켜온 좋은 흐름을 놓칠 수 있었다. 9회 2사까지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삼성 베테랑 타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방망이 중심에만 맞히자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와 이원석이 팀 연패를 막는 소중한 역전타와 추가점을 뽑아주며, 베테랑 몫을 훌륭하게 해줬다"며 이들 활약을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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