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재환(33·두산)은 입단 9년 차인 2016년 134경기에서 3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2017년에는 35홈런, 그리고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정점을 찍었다. 두산 좌타자 역사의 상당 부분을 김재환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2019년 136경기에서 15홈런에 그치는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30개의 홈런, 115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타율이 0.266까지 처지며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이 떨어졌다.
올해도 부진하다면 완연한 하락세를 그리는 셈이 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도 악재였다. 하지만 김재환의 방망이가 점차 생산력을 찾아가고 있다. 타율이 아직 낮지만 홈런 파워가 돌아오고 있고, 생산력 자체도 좋아졌다.
김재환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2회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오원석의 슬라이더가 낮은 코스로 들어왔는데 이를 걷어 올렸다. 잡아당기지 않고 궤적대로 때렸고, 이 공이 담장을 넘겼다. 김재환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시즌 9번째 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섰다. 리그 선두 애런 알테어(NC·12개)와 차이는 3개다.
타자의 공격 생산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여러 가지가 쓰이지만, 대중적으로 쓰는 가중출루율(wOBA)이나 조정공격생산력(wRC+) 등에서 김재환의 반등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6년 김재환의 wRC+는 162.7(리그 4위), 2017년은 170.9(리그 1위), 2018년은 168.8(리그 2위)에 이르렀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생산력이었다.
그런데 이 지표가 2019년은 123.5, 2020년은 132.5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리그 평균을 훌쩍 상회하는 숫자이기는 했지만 직전 3년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161.9를 기록하며 전성기 당시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 수치는 알테어, 강백호(kt), 양의지(NC), 호세 피렐라(삼성)에 이은 리그 5위다. TOP 10 생산력 히터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가중 출루율 부문에서도 올해 9위다.
두산은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팀을 떠나며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초반 잘 버티고 있지만 이 공백을 그대로 지워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오재일과 최주환은 팀에 장타를 제공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다. 결국 김재환이 해결사 몫을 해야 한다.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 간다면 시장 값어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관련기사
- '마차도 감탄' SD SNS, 김하성에게 반한 눈빛 주목
- 오타니의 亞 역사? 이제는 MLB ‘TOP 10’ 대열 올라서나
- '다치게 하는 건 싫다' 박동원, 타격폼 수정에 담은 '진심'
- 양의지가 떠나도, 박세혁의 불운에도… 두산 안방 큰다
- '선발 양현종' 청신호…경쟁자들 줄줄이 물음표
- "소름돋아" 김하성 수비 하이라이트 '인기 급상승'
- 85억짜리 명품 행동대장… 두산의 투자는 틀리지 않았다
- [스포츠타임] 에이스도 '난적' 있다…류현진, 보스턴의 벽 넘을까
- '시즌 13호포' 오타니, ML 전체 홈런 단독 선두… 통산 60호
- "팀에 못 섞인다" 야마구치, 눈물젖은 마이너리그 빵 먹는 중
- 김하성, 6회 달아나는 적시타… 4경기 연속 타점(1보)
- [스포츠타임] 'MVP 4명 보유' 디펜딩 챔피언…"올해 반지 하나 더"
- "예뻐 죽겠네" 마차도, 김하성 1타점 적시타에 '20초 박수'
- [결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용기 본부장, 22일 수원에서 백년가약
- KBO 박근영 심판, 18일 수원에서 '통산 1500경기' 달성
- [SD 게임노트] 다르빗슈 10K+김하성 적시타… SD, COL 꺾고 4연승
- "탱크에 연료 남았다" 푸홀스, 적시타로 다저스 데뷔전 성공
- "존재 자체가 불공평" 오타니 13호 홈런 지켜본 美日 '극찬'
- 다르빗슈, "시즌 4승 기분 좋아, 시즌 첫 안타에 안심" 웃음
- 키움, 21일 NC전 '미스트롯' 홍자 시구 초청
- [SPO 잠실] 9회초 2사 역전패…류지현 감독 "아쉬운 마음 없지 않지만…"
- [SPO 광주] 이의리 추가 휴식 취한다… 로테이션 조정 배경은?
- 키움, 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훈련구 ‘키움볼’ 전달
- 김광현 당당한 MLB TOP 5… 연착륙 증거는 차고 넘친다
- 올림픽 예비 명단 백신 2차 접종 영향, 25일 KBO리그 전경기 재편성
- '사구 여파' 페르난데스 결장…"방망이 잡기 불편해서"
- [오피셜] 한화, 김태균 52번 영구결번 지정… 29일 은퇴식
- [SPO 잠실] 재계약 이후 승률 1위, 이동욱 감독은 "부상자 복귀 효과"
- 최주환이 온다… 이르면 주말 1군 복귀, 르위키도 '기대 이상'
- 황재균 실외 훈련 시작…"얼른 돌아와서 보탬 되겠다"
- [잠실 게임노트] 고우석 1점차 SV 성공…2위 LG, NC 연승 저지
- '4G 연속 타점' 김하성, 늘어나는 선발 기회에 안정감 생겼나
- 'ERA 2.10+ML 홈런 1위' 괴물 오타니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
- 구창모 올림픽 꿈 유효할까, 잡히지 않는 D-데이
- 2004년 WS 적이 17년 뒤 감독으로…로버츠·푸홀스의 인연
- 김하성 유격수 랭킹 45위까지 하락, 1할 타격의 한계인가
- 그때 류현진 영입할 걸 그랬나… ‘트라우타니’ 가지고도 하위권이라니
- 심판진, 왜 김민혁 배트 직접 만져보고 '교체' 지시했나
- [SPO 잠실] NC 박석민 몸 날린 슬라이딩→목 담 교체
- [SPO 광주] 최정 전설이 되다… KBO리그 역대 첫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대업
- [수원 게임노트] '데스파이네 4승+강백호 3안타' kt, 두산 1-0 완벽 제압
- 탈삼진&병살타, 이것이 위기관리다
- 36G 타율 0.414…왜 리그에서 유일한지 보여줬다
- [광주 게임노트] ‘최정 대기록+정수민 첫 승’ SSG 연패 탈출… KIA 4연패
- [SPO 광주] 한승택의 '모자란 1~2미터'… KIA의 씁쓸한 추격전 상징
- '공동 3위' 이강철 감독 "두산과 첫 경기 잡아 기쁘게 생각해"
- '단독 2위' 류지현 감독 "김현수 적시타+호수비, 주장다운 책임감"
- 뜻대로 안 풀렸던 시작, ‘첫 승’ 정수민의 시즌은 지금부터
- 목표가 별로 없었던 ‘16년 전 소년 장사’는, 기어이 전설이 됐다
- 타구질 1위-마구 랭킹도 1위… “오타니, 그냥 비현실적이야”
- 역대 최고 3루수 논쟁 정리, 최정은 이제 이승엽 향해 달린다
- [SPO 광주] 박찬호-김선빈 터지니 최원준 침묵… KIA 야구 참 어렵다
- ‘구원왕 출신’ 김세현 올해는 못 본다… 경력 이어 갈 수 있을까
- 이틀 연속 1-0, 시험에 든 22살 마무리…"세이브 상황 기다렸다"
- "매일 봐요, 캡처도 해놨어요"…천재도 4할은 신기하다
- "매일 봐요, 캡처도 해놨어요"…천재도 4할은 신기하다
- 56억 타자의 긴 침묵…2016년처럼 사령탑은 냉정할까
- '4승 도전' 류현진 상대 보스턴, 우타자 7명 배치
- '타율 0.167' 쓰쓰고, 다저스에서 첫 선발 출전
- '에인절스 비상' 트라웃 6-8주 이탈…푸홀스도 없는데 공격 공백 어쩌나
- [류현진 타임] '7이닝 7K 무실점 완벽투' 류현진, 4승 눈앞…ERA 2.51↓
- '생일 축하합니다' 최지만, 시즌 1호 홈런 생일 자축포로 장식
- [류현진 게임노트] '4승 ERA 2.51' 류현진, 보스턴에 완벽 복수…토론토 1위 보인다
- 류현진 클래스…최강 공격력 보스턴, 시즌 두 번째 무득점 패배
- [SPO 잠실] 이틀 연속 '불펜 판박이' LG, 고우석 김대유 휴식…포수 김재성 선발
- [SPO 광주] “더그아웃에서 바람 불고 있었다” 허탈했던 KIA, 이의리 20일 선발 출격
- [SPO 대전]‘김태균 영구결번’ 수베로 감독도 축하 “야구인으로서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