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왼쪽)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 맞붙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9년 이후 2년 만에 성사된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서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웃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95에서 0.190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5-3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렸고,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에 빠졌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33)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1승)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4에서 2.73으로 약간 떨어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입단 후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패배 없이 4승을 챙기고 있었다. 김광현은 물론 팀도 2경기 동안 패한 적이 없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소속 투수로 역대 데뷔 직후 무패 행진 최다 신기록을 작성하며 '승리 요정'으로 활약했는데, 이날 첫 패배로 신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3회까지는 세인트루이스의 흐름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가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선취 투런포를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김광현은 3회까지 10타자에게 공 49개를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었다. 3회 선두타자 김하성과 첫 맞대결에서는 풀카운트에서 8구째 체인지업을 선택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웃었다. 

4회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3루수 아레나도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샌디에이고가 흐름을 탔다. 김광현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루수 병살타 코스를 유도했지만, 2루수 토미 에드먼이 1루주자 마차도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병살로 이어지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토미 팸의 볼넷, 오스틴 놀라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끈질기게 김광현을 흔들었다. 1사 만루에서 투쿠피타 마르카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1로 따라붙었고, 다음 타자 김하성 역시 풀카운트 싸움 끝에 6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직구를 지켜보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 2-2 균형을 맞췄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가 김광현에서 헤네시스 카브레라로 바뀐 가운데 샌디에이고의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패트릭 키블러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반 카스티요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4-2로 달아났다. 

이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무사 1, 3루에서 야디어 몰리나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한 점을 뽑아 4-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6회말 2사 1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이 좌월 적시 2루타를 때려 5-3으로 다시 거리를 벌렸다. 

김하성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날 2번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다음 타자 존 안드레올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는 2루를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시즌 14번째 세이브.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고, 2번째 투수로 나선 디넬슨 라멧이 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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