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왼쪽)과 강하늘. 제공|키다리이엔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강하늘 천우희가 기적처럼 만난, 특별한 감성무비가 왔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제작 아지트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조진모 감독과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과 소희(천우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2003년과 2011년을 오가며 두 사람의 시간들을 비춘다.

강하늘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재미있는 대본"을 꼽았다. 그는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 분위기와 톤을 가진 영화를 오랜만에 대본으로 읽게 됐다"며 "읽으면서도 저의 옛날, 예전 연애편지 처음 썼을 때 설렘과 기대감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굉장히 흡인력이 있는 대본이었다. 마지막까지 치다가 주는 감동이, 대단히 커단한 것이 아니라 앞에서 조금씩 모인 것들이 소소하게 터지는 것들이 대본을 읽으며 너무 좋았다"면서 "역시나 촬영하면서도 좋더라"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던 삼수생 영호를 연기했다. 오랜 기억의 틈에서 소연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답장을 받게 되면서 설렘과 기쁨을 느끼는 인물이다.

강하늘은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 나눴을 때 영호가 많은 부분 비워져 있었다. 나름 편한 방식으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하셨다"며 "저도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라면, 다른 작품은 캐릭터에 입각해서 내가 그 사람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 영화는 반대로 나 강하늘이 하는 반응들 내가 짓는 표정 내가 하는 표현을 넣어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감독님도 응해주셨고, 작가님께서도 응원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편했던 작업이다. 저의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는 대본 상의 빈칸을 강하늘로 채운 느낌이 든다"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 강하늘. 제공|키다리이엔티
▲ 천우희. 제공|키다리이엔티
아픈 언니를 대신해 친구의 편지에 답당을 조내는 소희 역을 맡은 천우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는 가만히 존재했다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극적인 캐릭터로 분해서 감정을 끌어올리거나 한계에 부딪쳐서 그것을 넘어서려고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 감독님이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하셨다"며 "연기할 때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나올지 의도하지는 못하는 편이라 있는 그대로 한다"고 털어놨다.

천우희는 이어 "담아주시는 감독님은 약간 더 섬세하게 이야기해주셨다"면서 "표정이나 움직임 등에 대해서 강약 조절을 많이 이야기해주셨고, 저도 극대화보다는 최소화했다.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최소한으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케미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하늘 천우희지만 편지로 마음을 주고받는 영화이다보니 직접 케미를 주고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강하늘은 "케미의 달인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우희 누나를 보며 깜짝 놀랐다"며 "전반적으로 뭔가 톤 다운 돼있고 뭔가 어두운 느낌을 봐왔다. 저도 모르게 그런 무거운 선입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너무 귀여우시다. 이런 말 해도 되는지, 이런 표현이 될까 모르겠지만 너무 귀여우시고 사랑스러우시다. 개인적인 놀라움이 있었다"며 "이견이 없는, 믿고 보는 배우다. 처음부터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천우희 역시 "케미의 달인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만나는 장면은 많지 않았는데, 저 역시 강하늘이란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봤을 때 굉장히 생동감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도 굉장히 놀라웠다"며 "케미는 영화 홍보를 해가면서 더 생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왼쪽부터 조진모 감독, 천우희, 강하늘. 제공|키다리이엔티
연출자 조진모 감독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시작"이라며 "그것이 글과 말로 바뀌며 편지와 비가 차례로 들어오게 됐다"고 영화 구성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강하늘 천우희라는 두 배우에 대해 "꿈의 캐스팅이자 불가능할거야 했던 것이 기적처럼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진모 감독은 여느 첫사랑 영화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의 차별점에 대해 "첫사랑이 이뤄지거나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과정을 짚는다기보다, 이것이 첫사랑일지 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과정에서 여백을 남겨뒀다"면서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보지 않으면서도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사이에 관객이 들어갈 여지를 두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4월 2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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