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는 언니'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여자 컬링팀 팀킴이 올림픽 후 겪게 된 부당 대우를 폭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E채널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역이자 대한민국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킴이 출연했다.

이날 언니들은 팀킴에게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던 홈 경기장에서 컬링을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시범일 뿐인데도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안착시키는 팀킴의 실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안경 선배’ 김은정을 주축으로 김선영, 한유미, 남현희, 곽민정이 한 팀, ‘영미’ 김영미와 김초희, 정유인, 김경애, 박세리가 한 팀이 돼 컬링 게임을 진행됐다. 이들은 실제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특히 정유인은 남다른 스위핑 실력을 드러내며 활약했다. 이에 컬링장에는 ‘유인’을 애타게 외치는 팀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곽민정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투구도 상대팀의 스톤을 바깥으로 밀어버리고 가운데에 안착해 쾌감을 선사했다.

언니들의 각양각색 투구 스타일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유미는 캐나다 할머니 스타일의 투구 자세를 추천받아 주위를 빵 터트리는가 하면, 상대팀 스톤과 헷갈려하며 시종일관 엉뚱 행동을 쏟아냈다. 여기에 냅다 스톤을 던지는 박세리식 시장님 투구 스타일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오션뷰 호텔에서 회포를 풀기로 한 언니들은 팀킴이 장을 보러 간 사이 강릉에서 새롭게 시작한 팀킴을 축하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었다. 주장 김은정은 팀을 이적한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떼며 올림픽 이후 부당대우가 더욱 심해졌던 사실을 밝혔다.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 후배들 역시 핍박을 겪으며 운동할 것이기에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현실에 대해) 이야기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그러나 팀킴을 둘러싼 오해도 따랐다. 팀킴은 "'올림픽 끝나니까 돈 때문에 저런다'는 오해가 많았다. 그게 힘들었다. 재판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팀킴은 용기를 냈다. 단순한 팀 이적으로는 개선 없이 부조리한 현실만 대물림되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 나선 것. 이들의 결단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언니들이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인 깜짝 영상 속에는 코치들과 가족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팀킴의 눈물을 쏟게 했다. 

김은정은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가서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컬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리는 “이루고자 하는 꿈은 충분히 이룰 거라고 본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에 도달하는 게 선수다”라며 아낌없이 응원했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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