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주환 선수 영입 루머가 사실인가요?"

김원형 SK 와이번스 감독이 11살 어린이 팬의 깜짝 질문에 솔직한 답변으로 대응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온택트로 진행한 감독 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팬들에게 직접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화면에 잡힌 어린이팬이 씩씩하게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은 당황한 기색없이 "최주환은 늘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두산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많이 봤다. FA 협상 기간이라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주환과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투수 코치를 맡아 최주환을 직접 지도할 일은 없었지만, 2019년과 올해 2시즌 동안 최주환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 라커룸에서도 최주환이 어떤 선수인지 충분히 확인했다. 

SK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주환의 행선지로 꾸준히 언급됐다. 꾸준히 내야 보강을 원했기 때문. 또 최주환의 타격 능력이면 잠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인천 홈구장에서는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주환은 2018년 처음 두 자릿수 홈런(26개)을 기록하며 장거리 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옆구리 부상 여파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16홈런을 때리며 부활을 알렸다. 

최주환은 풀타임 2루수로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을 우선순위로 팀을 찾고 있다. 두산에서는 주전으로 도약한 뒤에도 2루수 오재원과 출전 시간을 나눠야 했던 게 사실이다. 오재원이 2루수로 나서면 3루수, 1루수,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기거나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SK가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SK와 계약했을 때부터 취임 선물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팀은 투수 보강이 확실히 돼야 하는데 올해 FA 선수들을 생각해보면 투수 시장이 여의치 않다. 타선은 분명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받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 선물이 최주환이 되리란 보장은 아직 없지만, 최주환에게 마음이 없지 않다는 정도의 힌트는 얻을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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