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MVP로 뽑히면 빅리그 계약에 확신을 얻지 않을까요."

지난 7월.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미국 스포츠 매체 '더 빅리드'와 인터뷰에서 MVP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그는 "MVP는 정말 내게 전부일 것이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이런 곳에 와서 기회를 얻고 결실을 본 것 자체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MVP가 되면 팀에도 큰 의미일 것이다. (kt는) 비교적 신생팀이라 아마도 내가 첫 수상자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약 3개월이 흐른 지금. 로하스의 말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로하스는 정규시즌 4관왕에 오르며 MVP 투표 독주를 예고했다. 장타율 0.680,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4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했다. 덕분에 kt는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로하스 역시 창단 첫 MVP라는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로하스는 한국, 그리고 kt를 향한 애정을 꾸준히 보였으나 MVP 시즌을 보낸 뒤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야구 가족이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됐지만, 빅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2017년 한국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로하스는 '로하스 가족은 메이저리거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자신의 길을 닦는 데 집중했다.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낸 로하스는 이제 다시 메이저리거로서 가능성을 엿본다. 에릭 테임즈, 조쉬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임즈는 NC 다이노스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통산 390경기, 타율 0.349(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으로 활약한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지난해는 두산 베어스 에이스 린드블럼이 20승,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으로 MVP를 차지한 뒤 밀워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거로 커리어를 이어 갔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로하스에게 메이저리그 3개 구단, 일본프로야구 3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 역시 로하스와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