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신임 단장으로 취임한 류선규 단장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을 겪은 SK가 수뇌부 교체를 마무리했다. 대표이사, 감독, 단장이 모두 바뀌었다. 개혁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는 9일 류선규 전 운영 그룹장 및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는 “류 단장이 비 선수출신이지만 선수단 운영 및 육성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홍보 및 마케팅 등 프런트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류 단장은 2019년 당시에도 단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구단 내에서는 최고의 ‘전략·기획통’으로 이름이 높다. 류 단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스포테인먼트를 기획한 주역 중 하나고, 홍보를 거쳐 팀의 육성·데이터 분석의 틀을 만들었다. 현재 SK의 데이터 분석팀을 만들고 직접 지휘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홈런 군단의 방향성을 제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실제 류 단장은 마케팅팀 기획파트장, 홍보 팀장, 육성 팀장, 전략기획 팀장, 데이터분석 그룹장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올 시즌 중에는 운영팀장을 맡으며 현장 감각도 쌓았다. 비 선수 출신이지만 워낙 조직 장악력이 좋고, 현장 기획에도 깊숙하게 관여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현장 코치들과도 계속된 교류를 이어 가는 등 비 선수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궂은 업무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성으로 프런트 후배들의 큰 귀감이 되기도 했다.

민경삼 신임 대표이사와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의중을 잘 알고 있고, 김원형 신임 감독 등 현장 지도자와 친분도 깊은 편이다. 다만 현장 선·후배로 엮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일정한 선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류 단장은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잘 수렴하는 행정가로 이름이 높지만, 자신의 확실한 소신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력도 갖추고 있어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편 2019년부터 단장직을 수행한 손차훈 단장은 시즌 중 일찌감치 사의를 밝혔다. 손 단장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7월 강화도 2군 숙소 사태가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손 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총책임자인 자신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SK에 대한 애정이 깊은 손 단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계속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부재 중이었고, 단장마저 공석이 되면 2021년 재건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손 단장은 재빨리 움직여 외국인 선수 영입전을 모두 마무리했고, 가장 큰 과제였던 신임 감독 선임도 끝냈다. 여기에 선수 방출 및 코칭스태프 조각의 틀을 그리는 등 오프시즌 현안을 마무리한 뒤 자신의 약속대로 물러났다. 전체적인 틀은 류 신임 단장과도 논의하는 등 충분한 공유가 된 상황이라 인수인계에 별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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