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내야수 박경수(왼쪽)-소형준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kt 위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은 팀의 많은 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9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kt가 2015년 1군에 합류한 뒤 처음 맞는 가을 야구다. kt는 올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첫 포스트시즌도 모자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막내의 파란'을 일으켰다.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올라온 강팀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kt는 2015년 창단 첫 해 최하위에 머물렀고 꾸준히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신생팀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했으나 지난해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투수진이 조금씩 탄탄해졌고 유한준, 황재균 등 FA 영입, 트레이드 등을 통해 타선 틈을 메우며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했다.

이제는 단기전 능력을 처음으로 보여줄 때다. kt는 8일 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30명 중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하는 선수가 20명이나 된다. 이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포스트시즌을 지휘하는 것은 처음이다. 선수들 중 유한준이 넥센 시절 24경기로 가을 야구 경험이 가장 많고 황재균이 2010~2012년 롯데에서 19경기에 나섰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인 선수 중 최고령자는 박경수다. 박경수는 LG 소속이던 2013~2014년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올해도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위험해보였으나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출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수가 숙원을 푼 것과 달리 올해 신인 투수 소형준, 내야수 천성호는 프로에 입단한 첫 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행운을 안았다. 올해 13승을 올린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 이후 첫 고졸 신인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그 기세를 몰아 9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역대 14번째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투수다.

▲ 수원케이티위즈에 걸린 포스트시즌 현수막. ⓒ고유라 기자

30명 중 20명이나 포스트시즌이 처음이기 때문에 kt의 이번 시리즈 모토는 '정규 시즌처럼'이다. 주장 유한준은 9일 훈련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포스트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이야기를 계속 하면 부담감이 커질 것 같아 훈련할 때는 정규 시즌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정규 시즌 때처럼 선수들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하는 그 흔한 선수단 미팅도 없었다. 이 감독은 "전혀 없다. 정규 시즌 끝나고 한 번 했다. 말이 많을수록 불안한 것 같다. 알아서 준비 잘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믿었다.

유한준에 따르면 그래도 축제에 나서는 선수들의 분위기는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고. 선수단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공모'하기도 한 유한준은 '포스트시즌에서 팀 액션을 크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선수들 보니 즐길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숨겨진 잠재력이 포스트시즌이라는 분위기를 만나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유한준은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은 정규 시즌의 3~4배"라고 했다. 너무 긴장해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들떠도 안되기에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경험치'가 중요한 것이 포스트시즌.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두산을 만나는 것도 kt에는 한 가지 걸림돌이다. 유한준은 "우리가 2위긴 했지만 두산을 상대로 도전자라는 입장에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밝혔다.

▲ kt 포스트시즌 출장자 명단(굵은 글씨가 첫 출장)
투수: 이대은, 배제성, 김민수, 하준호, 소형준, 전유수, 쿠에바스, 주권, 데스파이네, 이보근, 유원상, 조현우, 김재윤
포수: 허도환, 장성우, 이홍구
내야수: 심우준, 박경수, 강민국, 황재균, 박승욱, 문상철, 천성호
외야수: 송민섭, 조용호, 로하스, 배정대, 강백호, 김민혁, 유한준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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