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질설에 시달리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 경기 배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7일(이하 한국 시간) 에버턴을 3-1로 꺾은 뒤 중계 방송사 'BT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낮 12시 반에 킥오프를 잡나.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맨유는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바샥셰히르와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렀다.

한두 수 아래로 꼽힌 지난 시즌 터키 챔피언을 상대로 1-2, 충격패했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솔샤르 경질설이 안갯속에서 폭풍전야로 바뀌었다.

조별리그 첫 패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인 7일 정오, 맨유는 후속 경기에 나서야 했다. 60시간도 안 지난 상황인데 PL 5위 팀을 맞닥뜨리는 가혹한 스케줄이었다.

과거 솔샤르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은 필 네빌(43)은 옛 동료를 옹호했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 팀을 지휘하는 네빌은 "수요일 밤에 터키로 갔다가 토요일 아침에 경기를 치른다니. EPL이 수치스러운 짓을 했다"며 사무국 행정을 비판했다.

▲ 필 네빌(왼쪽에서 둘째)은 1996년부터 십년간 올레 군나르 솔샤르(왼쪽에서 셋째)와 한솥밥을 먹었다.
8일 PL 소식을 전하는 쇼 프로그램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 출연한 네빌은 "올해로 솔샤르를 안 지 24년째다. 그런데 어제처럼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면서 "그가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 이해가 된다. 이번 일은 EPL 잘못이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아무리 엘리트 선수라도) 그들 역시 육체를 지닌 인간이다. 어제 일은 결코 훌륭한 배정이 아니었다. 선수를 마치 고깃덩어리(a piece of meat) 취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빌은 솔샤르가 '신사'라고 했다. 피치 안팎에서 부드러운 언동을 지닌 남자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방송 인터뷰에서 그 정도로 흥분한 것이 개인적으로 충격이라며 놀라워했다.

"꽤 재밌는 일이 벌어진 거다. 그렇지 않나? 어제 분노에 찬 솔샤르는 (평소) 솔샤르가 아니었다. EPL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끝을 맺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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