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8도움 배경에 손흥민(왼쪽) 결정력을 꼽은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해리 케인(27, 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5시즌간 리그에서 거둔 도움 수는 1, 7, 2, 4, 2개다.

2016-17시즌에 챙긴 7개가 커리어 최다 도움 기록이다.

그런데 올 시즌 불과 7경기 만에 8도움을 쌓았다. 시즌 일정의 20%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새로 썼다.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6골로 프리미어리그(PL) 공동 6위다. 도움은 더블 스코어로 1위. 공격 포인트도 14개로 단연 압도적 선두다.

팀 동료에게 공(功)을 돌렸다. "파트너 손흥민(28)과 찬스를 좀 더 냉정히 처리한 게 이 같은 숫자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 그는 거의 모든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내 8도움은 손흥민 덕이 크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8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내가 호성적을 쌓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을 게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서지 않을까. 그와 좀 더 깔끔하고 냉정히 찬스를 처리한 게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스 시절부터 늘 9번 또는 10번 공격수로 뛰었다. 항상 그 위치(최전방)에서 어떻게 플레이하고 후속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주로 고민했다"면서 "하나 지난해 주제 무리뉴(57) 감독이 들어온 뒤 역할이 살짝 바뀌었다. 2선 아래로 깊숙이 내려와 볼을 처리하는 임무도 맡게 됐다. 이때 좌우 윙어들이 나 대신 빠르게 전방으로 침투한다. 난 그들에게 공만 (정확히) 전달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둘은 올 시즌에만 9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2선까지 내려가 '60야드 패스'를 건네는 플레이메이킹까지 수행하면서 팀 카운터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상대 수비를 중원으로 끌어들인 뒤 그 배후를 스프린터 손흥민이 침투하는 공식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 무려 4골을 함께 빚은 지난 9월 20일 사우스햄튼 전이 대표적.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42)도 "현재 세계 최고 패서 가운데 하나는 케인"이라고 호평할 만큼 물오른 화력 지원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선수단 전체가 전술적인 이해를 갖고 움직인다. 나 역시 2선으로 내려와야 할 이유를 명확히 안다. 나까지 전방에 있으면 (해당 지역이) 너무 붐비기에 중간중간 (후방으로) 깊이 빠져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있다."

"무리뉴 지시를 그래서 받아들이고 이를 피치 위서 구현하려고 모두가 노력한다. 나도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 등 팀 내 윙어 개인의 특성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공부 중이다. 우리는 함께 뛰어야 하고 서로의 '방식'을 더 많이 이해해야 팀 성적이 상승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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