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호. 출처ㅣ영화 타워 스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향년 83세로 별세한 배우 송재호에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송재호는 7일 오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온 그는 최근 상태가 악화돼 끝내 눈을 감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따뜻하고 인자한 아버지 역할을 자주 맡았던 그는 시청자들에게 '국민 아버지'로 꼽히곤 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8일 "국민 배우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께서는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는 세월을 대중과 호흡한 '국민 배우'이셨다. 중년 이후에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친숙해지셨지만 젊은 시절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국민도 많다. 2012년에는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 투쟁을 벌이며 '나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야생생물관리협회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내시며 환경, 아동 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참 따뜻한 배우이셨다.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송재호는 1937년 평안남도 평양 태생으로 동아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9년 부산 KBS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싸리골의 신화', '애와 사', '눈물의 웨딩드레스', '영자의 전성시대', '별 하나 나 하나', 드라마 '113 수사본부', '귀향',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동네의 영웅', '추적자 더 체이서', '보고싶다', '싸인', '도망자 플랜비', '내 남자의 여자', '부모님 전상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병세가 깊어지기 전까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 등에 출연하며 평생을 연기에 전념해왔다. 1982년에는 제1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생계 걱정을 안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결심했다. 이 때문에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할 때는 해야한다"고 나서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연예계 밖 이색 이력도 눈길을 끈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을 지닌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클레이 부문 심판으로 참여했다. 또한 최근까지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오는 10일 발인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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