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도고레츠전에서 루카스 모우라(가운데 민머리)의 골에 출발점 역할을 한 가레스 베일(오른쪽), 해리 케인(왼쪽)은 베일의 패스를 받아 모우라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서서히 정상 컨디션을 만들고 있는 가레스 베일(토트넘 홋스퍼)이 부담을 안고 웨일스 대표팀에 가게 생겼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는 6일(한국시간) '라이언 긱스 웨일스 대표팀 감독이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긱스는 혐의를 부인했고 일단 보석으로 석방됐다'라고 전했다.

추문에 휘말린 긱스는 웨일스 대표팀 감독직을 일시적으로 내려놓았다. 긱스가 여자 친구를 폭행한 것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긱스가 여자 친구를 두고 외도를 한 혐의를 받아 다툼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긱스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필 네이션스리그를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웨일스의 고민이 깊다. 웨일스는 오는 13일 미국과 친선경기를 치른 뒤 아일랜드, 핀란드와 네이션스리그를 갖는다. 특히 아일랜드와는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라 지도력 공백을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웨일스 축구협회도 화상을 통한 기자회견이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10월 무릎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던 베일이 돌아오고 한솥밥을 먹은 중앙 수비수 조 로든, 벤 데이비스(이상 토트넘 홋스퍼)도 부름 받았다. 아론 램지(유벤투스)도 어김없이 합류한다.

긱스 감독이 빠진 상황에서 베일이 부담을 안고 선수단을 지휘하게 된다. 베일은 이날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0분까지 뛰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모우라의 추가골 상황에서 정확하게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해 케인이 도움을 해내는데 출발점 역할을 했다.   

너른 시야에 킥력, 돌파까지 더해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는 베일은 웨일스를 끌고 리그A로 승격시켜야 하는 임무를 안고 간다. 현재 웨일스는 리그B의 4그룹에서 핀란드, 아일랜드, 불가리아와 묶여 있다. 승점 10점으로 핀란드(9점)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베일은 토트넘에서의 부활과 더불어 웨일스의 무패 쌍끌이에 도전한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나 공간 선점 능력 등은 전성기 시절과 부족하지만, 정상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웨일스와 토트넘의 등불이 된 베일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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