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6일 코치 9명 재계약 불가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선수단 정리도 강행했다.

한화는 이날 1군 송진우 투수코치, 이양기 타격코치를 비롯해 퓨처스 김해님 투수코치, 김성래 타격코치, 채종국 수비코치, 차일목 배터리코치, 전형도 작전/주루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등 9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선수단 재계약 불가 대상자들도 발표됐다. 투수 윤규진, 안영명, 김경태, 이현호, 포수 김창혁, 내야수 송광민, 김회성, 박재경, 외야수 이용규, 최진행, 정문근 등 총 11명이다. 주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재계약 불가 대상 명단에 올랐다.

전날(5일)에는 이용규의 계약 연장 불가 소식이 먼저 전해지기도 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이용규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이 맞다. 올해 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한 선수지만 팀의 중장기적 미래를 볼 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6일 발표에서도 "이번 선수단 재편은 기존 주축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단계적 전환이라는 구단 중기 전력구성 목표에 따라 진행됐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집중 육성 대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새 감독이 정해지기도 전 집중적인 리빌딩 및 선수단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감독 선임 전 구단 차원에서 정리를 진행해,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구단과 같은 방향성을 갖고 팀을 운영하도록 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제는 팬들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한화는 구단 '쇄신'과 '혁신'을 언급하며 "중장기적 관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당장 내년 한화 선발 라인업은 올해 유일한 규정타석 타자인 이용규 없이 구성된다. 향후 몇 년간은 성적에 상관 없이 구단의 계획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이는 만큼 팬들 역시 성적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고 구단의 행보를 따라가야 한다.

당장 내년 어중간한 성적보다는 몇 년 후가 되더라도 새로운 선수들로 높은 성적을 노리겠다는 것이 한화의 계산. 남은 것은 앞으로 한화가 어떤 감독을 선임하고 얼마나 높은 선수 영입, 육성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팬들이 '잔혹한 이별'을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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