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유찬의 득점 크게 느껴졌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영하(23)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로 뽑힌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 8-7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9-7로 이기며 시리즈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회초까지 8-0으로 앞서다 8-7까지 쫓기며 힘든 싸움이 이어졌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4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고 내려간 가운데 이현승(0이닝 1실점)-최원준(1⅓이닝 1실점)-이승진(⅓이닝 1실점)-박치국(1이닝 무실점)으로 7회까지 버텼다. 필승조로 쓸 카드를 다 소진한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투수 이영하에게 남은 2이닝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영하는 8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9회초 타선이 값진 1점을 안겼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추루한 뒤 대주자 이유찬과 교체됐고, 다음 타자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상황이었다. 투수 고우석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루주자 이유찬은 3루, 허경민은 2루까지 가는 것까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유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는 조금은 무모한 주루 플레이를 했다. 정상적인 수비를 펼쳤다면 런다운에 걸리거나 포수에게 태그 아웃돼야 했다. 그러나 포수 이성우가 이유찬이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을 두고 "뛸 상황이 아니었다. 될려면 되는 것 같다. (이)영하가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결승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오재원은 "솔직히 더그아웃에서 보고 욕이 나왔다.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영하는 "1점차와 2점차는 크게 느껴진다. 1점을 더 내줘서 여유도 생겼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이영하는 9회말 김현수-로베르토 라모스-채은성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3일 휴식을 취하고 9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이영하 말고 대안이 없다. 맞더라도 (이)영하가 맞아야 한다"며 남은 시리즈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 

이영하는 "2경기 만에 깔끔하게 올라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kt랑 좋은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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