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오재원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오재원은 올해 정규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32를 기록하고, 주장을 내려놓을 만큼 심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의 오재원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4일 1차전 3타수 2안타 2타점에 이어 5일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서 9-7로 이겼다. 4회까지 8-0으로 앞서다 7-8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9회 결정적인 추가점을 내면서 바라던 대로 2경기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오재원은 2차전 결승타 포함 2경기 8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67표 가운데 53표가 오재원을 향했다(플렉센 10표, 허경민 2표, 오재일 최원준 각 1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오재원은 "(LG의 추격을)예상했다. 이대로 끝내지 않을 것 같다는 촉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어 하다가 그렇게 됐다. 팬들이 보기 재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다"며 "선수들은 지금 죽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 두산 오재원 ⓒ 잠실, 곽혜미 기자
포스트시즌 맹활약 배경에 대해서는 "시즌 막바지에 몇 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최)주환이가 아파서 빠지면서 연속해서 경기에 나가면서 감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다. 오재원은 여기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험상 우승이 확정이 되기 전까지는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한가지 감정에 치우치면 안 된다. 우리는 많이 해봤다. 확정되거나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으로도 똑같은 마음이다. 시리즈 MVP로 로또를 맞은 것도 아니고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냉정을 유지하려 했다. 

오재원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LG 박용택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그는 "늘 존경했다. 상대 팀이지만 꾸준히 하는 것 자체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도)계속 움직이고 몸 풀고 계시더라. 선배한테는 찬스가 안 가길 바랐다. 뭔가 터질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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