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생활(왼쪽부터), 경우의 수, 18어게인. 출처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SKY캐슬'과 '부부의 세계', '이태원클라쓰'까지 연이어 대박 행진을 기록하던 JTBC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JTBC에서 방송 중인 월화, 수목, 금토 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18어게인'은 2~3%대, 수목드라마 '사생활'과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는 무려 1~2%대의 수치다.

특히 심각한 것은 '경우의 수'다. 10년에 걸친 엇갈린 짝사랑을 그린 청춘물로 옹성우와 신예은이라는 라이징 스타를 기용해 방송 전부터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부부의 세계'와 같은 시간대인 금토극에 야심차게 편성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0회까지 평균 1.43%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 최고 시청률이 1.6%에 불과하다. 심지어 최저 시청률은 무려 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엇갈리는 짝사랑이 주 소재인만큼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이 포인트지만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 외에는 대사나 설정, 스토리 전개에서 시청자를 끌어들일만한 매력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회(2.5%)부터 6회(1.5%)까지 나날이 최저시청률을 경신, 여전히 요동치는 시청률로 중·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사생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풀려나가면서 점차 극에 탄력을 받아야 할 시점에도 답답한 전개로 고정 시청층을 잡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어 시청자 유입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크게 힘을 쓰진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넷플릭스 한국 TOP 순위에서는 꾸준히 순위권에 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상황이 나은 것은 '18어게인'이다. 1회 1.8%로 시작해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5회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잘됐다'고 말하기엔 아쉬운 수치지만 고정 시청층을 꾸준히 끌고 가는 분위기다. 완성도 있게 가족 드라마의 '훈훈'함과 로맨스의 '달달'함을 모두 잡은 덕분이다. 호평 속 2회 남은 종영까지 뚝심있게 달려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26일부터 동시간대에 방송을 시작한 SBS '펜트하우스' 영향을 직격타로 맞았다. 3.2%로 최고 시청률을 찍은 직후 시청자들을 대거 뺏기며 2.6%로 급락했다. 이후 조금씩 수치를 회복하고는 있지만 속이 쓰라린 상황이다.

반면 '펜트하우스'는 폭발적인 화제성과 함께 9.2%에서 13.9%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얼마 전 종영한 '청춘기록'(8.7%)이나 '펜트하우스' 정도로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작품도 종종 나오는데다, tvN의 '구미호뎐'이나 신작 '산후조리원'만 해도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JTBC 신작들의 저조한 시청률 원인이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로 시청층이 대거 이동한 탓이라고 하기도 머쓱해진 셈이다.

9~11월의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JTBC에서는 올 연말을 장식할 신작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황정민 임윤아 주연의 '허쉬', 청춘스타 신세경과 임시완을 내세운 로맨스 드라마 '런온', 뉴이스트 황민현과 '인간수업' 정다빈이 주연으로 나선 고교 로맨스물 '라이브온'이 이전 시즌의 뼈아픈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