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날에 변화 바람을 일으키는 미켈 아르테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90년대 아스날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 공격수 이안 라이트(57)가 옛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조언했다.

"미켈 아르테타(38)를 감독으로 영입하면 프리미어리그(PL)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며 전력 보강보다 지도자 교체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권했다.

라이트는 5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축구 팟캐스트 '라이티스 하우스(Wrighty's House)'에서 "맨유에 한마디하고 싶다. 꽤 뜬금없는 얘기일 수 있는데 그들은 아르테타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PL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눈엔 보인다. 현재 맨유는 그들이 지닌 팀 전력과 정체성,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오늘(5일) 바샥세히르와 경기도 그렇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빛나는 재능으로 꼽히는 폴 포그바(27) 악셀 튀앙제브(22)가 피치에서 보이지도 않았다. 이건 감독 역량 문제"라고 꼬집었다.

맨유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샥세히르와 H조 3차전에서 1-2로 충격패했다.

조 최약체로 꼽히는 바샥세히르를 맞아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2승 1패로 H조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에 팬들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맨유는 PL에서도 15위에 머물러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 경질설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라이트는 "튀앙제브라는 빌드업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센터백을 기용하고도 홀딩 미드필더를 2명이나 배치시켰다. 솔샤르는 너무 순진하다. 과감성이 부족하다. 반면 아르테타가 아스날에 불어넣은 변화를 보라. 그는 (우나이 에메리 체제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모하메드 엘네니(28)를 180도 변모시켰다. 부품(선수)을 제대로 쓸 줄 아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풀백에 알렉스 텔레스와 아론 완-비사카, 중앙에 해리 매과이어와 튀앙제브가 버틴 맨유 포백은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점점 제 폼을 되찾고 있다. 로이 킨은 (형편없는) 선수단이 감독을 경질시킬 거라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지금 맨유 부진은 선수만 탓할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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