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유한준이 나가서 해줘야 한다."

KBO 리그 막내팀 kt 위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다. 늘 최하위를 도맡았던 kt는 지난해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였고 올 시즌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기적과 같은 막내의 질주에 KBO 리그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막내의 장점이 패기라고 한다면, 단점은 경험 부족이다. kt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가장 높은 무대까지 경험해본 선수는 주장 유한준이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은 2006년 현대 시절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 시절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2014년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유한준 외에도 포수 장성우가 2009년과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강민호 백업인 20세 선수였고, 경험이 길지 않았다. 유한준과 비슷한 포스트시즌 경력자는 백업 포수 허도환 정도다.
  
▲ 유한준 ⓒ곽혜미 기자
1981년생으로 만 39세인 그는 불혹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유한준은 타율 0.280 11홈런 64타점, OPS 0.756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kt에 유한준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나가서 유한준이 해줘야 한다"며 유한준 활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더그아웃 분위기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 주장이지만 유한준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나가서 방망이로 활약을 해주면 다른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 내가 복이 있는 것 같다. 유한준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유한준과 함께 베테랑 타자들 해줘야 어린 선수들이 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은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하길 바란다. 삼진 먹으면 먹는 대로 해야 한다. 못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모두 처음 하는 경험이다. 더 잘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시즌 때처럼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