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에서 부진으로 경질설에 놓여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15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챔피언스리그 덕분이었다.

'죽음의 조'라는 H조에 편성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승 후보 파리생제르맹 원정을 2-1 승리로 장식하고 다크호스 라이프치히RB를 5-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터키 원정에서 쓴맛을 봤다.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번째 경기에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 1-2로 졌다.

아스널과 리그 라이벌전에 이어 2연패.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패배가 올라가니 솔샤르 감독의 경질론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작심한 듯 솔샤르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경질설에 놓여 있는 감독의 면전에선 하긴 어려운 질문이었다.

솔샤르 감독은 당황한 듯 헛웃음을 쳤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뗐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비판은 항상 있으니 굳세게 견뎌야 한다. 난 감독으로서 구단에 고용된 사람이다. 코치들과 함께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들은 한목소리로 팀에 대한 쓴소리를 날리고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폴 스콜스는 "보는 내가 부끄러웠다. 맨유의 첫 실점은 10세 이하 유소년 팀 선수들도 하지 않는 실수다. 경기 종료 직전 승리를 위해 모든 수비수들이 상대 수비 진영으로 넘어온 거라면 모르겠지만, 경기 시작 후 12분 만에 이런 전술을 썼다. 너무나도 황당한 실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로이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에 패배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솔샤르를 경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솔샤르 감독을 경질한다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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