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4일 육성에 초점을 맞춘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퓨처스 감독 대신 '총괄코치'를 뒀다는 점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군 선수단을 이끄는 동시에 퓨처스 팀까지 책임지는 '총감독'이 됐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달라는 구단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몇 가지 의문이 생기는 결정이기도 하다. 퓨처스 팀에 감독이 따로 있다고 해서 선수단 육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선진 운영'을 표방하는 다른 구단에서 이미 퓨처스 팀 감독을 폐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KIA는 퓨처스 감독이 아닌 총괄코치에게 '함평 타이거즈'를 맡겼을까.  

조계현 단장은 "매뉴얼이 달라진다. 이범호 총괄코치는 잠시지만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연수를 받고 시스템을 배웠다. 우리가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들 가운데 상위 지명 선수들은 '주력 유망주'로 볼 수 있다. 이 선수들의 육성을 퓨처스 팀만이 아니라, 1군 코칭스태프도 함께 맡는다"고 밝혔다. 

조계현 단장에 따르면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의 핵심은 1군-퓨처스 팀 소통 창구의 단순화다. 그는 "윌리엄스 감독이 1군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과정을 하나로 만들었다. 선수 수급에 막힘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퓨처스 팀의 추천을 받아서 선수 콜업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윌리엄스 감독이 코디네이터를 통해 필요한 선수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의문이 생길 수 있다. 1군 선수단을 이끌고 성적을 내는 목표를 안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이 퓨처스 팀 육성까지 관리해야 하는 것은 '업무 과중' 아닐까. 

조계현 단장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주요 선수(유망주)를 관찰하고 보고 받는 과정은 단순해진다"고 답했다. 또 "선수의 장단점이 파악이 되면 어떤 방향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감독이 결정을 내린다. 이 결정에 따라 퓨처스 팀에서 육성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간 정보를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 육성 없이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만으로는 강팀으로 가기 어렵다. 앞으로 육성에 초점을 두고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6일부터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지난달 31일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1군 선수들은 약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30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체력 훈련에 들어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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