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계약 만료된 외야수 이용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이용규와 결별을 택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용규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1월 한화와 2+1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그러나 2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내년 계약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 이용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이용규는 지난해 3월 개막을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시즌을 통으로 날렸으나, 올해는 주장으로 선출된 뒤 솔선수범하며 120경기 60득점 22타점 17도루 타율 0.286을 기록했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정민철 한화 단장을 선임하면서 구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9위, 올해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이사, 감독 자리가 모두 공석이지만 선수단 개편을 먼저 시작하면서 구단의 리빌딩 방향성을 미리 정해놓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정 단장은 5일 스포티비뉴스에 "이용규와 계약 만료가 맞다.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팀에 많은 에너지를 준 스타 플레이어다. 구단이 설정하는 선수단 재편의 결과다.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정했다.

정 단장은 "리빌딩에 무게를 뒀다. 이용규는 구단 대다수 지표 중 상위권에 있는 선수지만 팀이 변곡점을 맞이해서 적지 않은 폭으로 재편을 하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팀 재편에 고통스러운 아픔이 따르는데, 그건 구단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봐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줘야 하고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이용규만큼의 플레이를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회를 받으면 충분히 활약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유망주 성장을 기대했다.

정 단장은 마지막으로 '추가적으로 베테랑과 결별이 있냐'는 질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선수단 면담을 이어가고 있어 이용규 외에도 적지 않은 베테랑 선수단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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