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김혜수과 모친의 빚투와 관련해 겪었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영화 '내가 죽던 날' 개봉을 앞둔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13억원 대에 이르는 모친의 빚투에 어머니와 8년 전 인연을 끊었다고 고백했던 김혜수는 영화 속 인물의 상황을 설명하며 과거 자신의 고통을 언급했다. '내가 죽던 날'에서 김혜수는 매일 악몽에 시달리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는 가운데서도 모든 것을 잊고자 일에 몰두하려 하는 형사 현수를 연기했다.

영화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 역시 1년 가까이 악몽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김혜수는 인터뷰에서 "(극중 인물과) 심리적으로 비슷하지만 조금 달랐다"면서 "저는 반대였다. 언론에서 개인사가 알려진 건 작년이지만 그걸 처음 알게 된 건 2012년께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일을 할 정신이 아니었고 너무 몰랐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고 똑같았다"며 "극중 현수가 이런 대사를 한다. '나는 내 인생이 멀쩡한 줄 알다가 이럴 줄 몰랐다. 나는 진짜 몰랐다'고. 그 말이 정말 내가 했던 이야기다. 그 대사 할 때 보면 제 얼굴에 소름이 돋아 있다. 춥기도 했지만 묘하게 그런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 김혜수.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김혜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저는 일을 할 상태가 아니기도 했지만, 심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가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시작됐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면서 "영화 '한공주'에서 나오는 '나는 정말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이것과 우리 영화 세진이(노정의)처럼 '모른 것도 죄죠, 왜 정말 저는 아무것도 몰랐을까요'가 같이 있었다. 그게 제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나는 일을 안 할것이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정리해야겠다, 미안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저에게 파트너가 있었고 저에게 한 이야기가 '선배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저를 믿고 가시면 안될까요' 였다. 저는 정말 소름이 끼쳤다"고 고백하며 "배우를 하는 나로서는 '내가 해온 시간을 이렇게 더럽히면서 마감하지 않으리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때 했던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고 영화 '관상'이고 그랬다. 현수처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가 있더라. 초집중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저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고 하기 싫었다. 내가 괜히 연예인이 돼서 가정파탄이 됐나 그런 말도 있었다"라며 "결과적으로는 저도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무언의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리고 일이 저의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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