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쿠스틱콜라보 김승재(왼쪽), 모수진. 제공ㅣ무브먼트제너레이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청춘, 희망, 힐링 등 노래 가사 주제들이 폭넓어지는 가운데, 사랑을 고집하는 듀오가 있다. 살랑거리는 '썸'의 감정부터 이별의 애절함까지, 사랑 노래로 꼬박 10년을 채워 왔다. 어쿠스틱콜라보 이야기다. 어쿠스틱콜라보는 데뷔 10주년 앨범에서도 어쿠스틱콜라보 만의 사랑 노래가 가득 담아,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중이다.

#데뷔 10주년, 감사한 마음이 크다…새 멤버 모수진도 얼굴 공개

어쿠스틱콜라보는 지난 3일 정규앨범 '얘랑 있을 때 좋다'를 발매했다. 이번 정규앨범은 어쿠스틱콜라보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모두 12곡이 실렸다. 오리지널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김승재와 여성 보컬 3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보컬 모수진이 함께했다. 원년 멤버 김승재에게 10년의 시간은 남다를 터. 김승재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10주년 앨범이라 크게 다른 점은 감사하다는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음악이라는 한 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저를, 저희 음악을 찾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10년이라는 숫자에 대해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크다. 목표는 공연을 제일 하고 싶은데, 아쉽다. 그리고 음원이 차트인하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김승재)

지난해 '헤어지자'로 어쿠스틱콜라보에 합류하게 된 모수진은 그간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은 모수진은 외모도 뛰어난 보컬이었다. 꽁꽁 숨기기에는 아까운 미모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에 더 집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 얼굴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숨기고 싶어서 숨긴 것은 아닌데, 상황 때문에 공연을 못 하다 보니 저절로 얼굴 공개가 안됐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음악으로 먼저 선보이고, 제 음악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것이 잘 통한 것 같다. 이제 포털 사이트에 얼굴도 올라왔고, 프로필 사진도 공개됐다. 팬들도 왜 얼굴을 공개 안 했는지 궁금해하시더라. 이제 유튜브나 방송, 공연 등으로 얼굴을 많이 알릴 계획이다. 공연 경험이 없어 아쉬운데, 방역 지침을 잘 지켜서 소규모 공연도 열어보고 싶다."(모수진)

▲ 어쿠스틱콜라보 새 멤버 모수진. 제공ㅣ무브먼트제너레이션

#만난지 1년, 나이 차는 12년 띠동갑…그래도 '케미'는 99%!  

김승재와 모수진은 만나지 이제 막 1년이 됐지만, 두 사람의 합은 10년 '케미' 못지않았다. 특히 이들은 12세 나이 차, 띠동갑이다. 하지만 나이 차가 무색하게도 친남매 같은 호흡을 자랑, 놀랍게 했다. 김승재는 세대 차이로 겪는 갈등이 없다고 했고, 모수진은 김승재와 궁합이 99%라고 자랑했다.

"군대를 늦게 갔다. 제가 87년생인데, 95년생, 96년생과 군대 동기로 지내다 보니 나이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더라. 모수진을 대할 때도 세대 차이로 힘든 것은 없었다. 오히려 모수진이 저보다 성숙하다. 어떨 때는 애늙은이 같기도 하다(웃음)."(김승재)

"음악 외적으로도 개인적인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김승재다. 조언을 많이 해주기 때문이다. 친오빠 느낌이다. 음악적으로도 거의 갈등이 없다. 제가 의견을 내면 거의 그렇게 한다. 저희 합을 수치로 나타낸다면, 99%라고 할 수 있다. 100%이라고 하면 너무 완전한 것 같아서 일부러 99%라고 표현해봤다(웃음)."(모수진)

▲ 어쿠스틱콜라보 모수진(왼쪽), 김승재. 제공ㅣ무브먼트제너레이션

#멤버 교체로 우여곡절 10년

사실 어쿠스틱콜라보는 멤버 문제로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다. 2010년 김승재, 안다은이 원년 멤버로, 정규 1집 '언플러그드'부터 대박이 나면서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인디밴드다.

"처음부터 잘 된 것이 득이 크다면 득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당시 25살이라는 적은 나이에 감사하게도 가질 수 없는 것을 많이 가졌다. 그러다보니 허세도 엄청 심해지고, 스스로가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 뒤에 궁핍했던 시간을 가지고, 멤버 교체까지 생기면서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더라. 그 과정에서 음악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내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물론 음악적으로도 프로듀싱 시야가 전반적으로 더 넓어지기도 했다."(김승재).

데뷔와 동시에 대박 났지만, 이후 어쿠스틱콜라보는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2014년 김규년이 합류하고 김승재가 탈퇴하며 재정비되는가 하면, 2016년에는 소속사와 갈등으로 김규년과 안다은이 팀을 나가 팀명을 디에이드로 바꾸고 새로 출발했다.

"안다은은 제 지인의 친구다. 제가 직접 뽑은 멤버이기도 하다. 제가 군대 간 사이에 이러한 일들이 생겼더라. 그 친구가 회사와 싸운거지, 저와는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안다은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제가 어려서 해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저도 성장을 많이 해서 그 부분이 아쉽다. 저에게 도움 된 친구라 미워하고 싶지는 않고, 응원하는 마음이다."(김승재)

김승재는 진심으로 안다은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모수진이 느낄 부담에 대해 공감하며, 모수진의 성장이라는 점에 집중했으면 한다고도 전했다. 모수진 역시 어쿠스틱콜라보로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번 앨범을 통해 원래의 어쿠스틱콜라보 만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 싶단다.

"어쿠스틱콜라보로 제가 들어간다니 부담이 있었다. 시작하면서 걱정도 많이 됐고, 잘 할 수 있나라는 염려가 컸다. 그런데 김승재가 많이 도와줬다. 저도 신뢰하고 의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제는 '어쿠스틱콜라보를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부담보다는 즐거움과 음악 욕심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거쳐 간 멤버들이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어콜이 어콜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저는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어쿠스틱콜라보 분위기 자체를 좋아했다. 예전에 비슷한 느낌을 이번에 제대로 재현하고 싶다."(모수진)

▲ 어쿠스틱콜라보 김승재.제공ㅣ무브먼트제너레이션

#어쿠스틱콜라보만의 느낌은 여전히…"이번에도 어콜이 어콜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어쿠스틱콜라보 만의 감성 멜로디와 설렘 가득한 멜로디가 눈에 띈다. 사랑을 시작하는 감정부터 이별의 슬픔까지를 담았다는 어쿠스틱콜라보는 이러한 감성을 내기 위해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평소 '수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처음에 앨범 콘셉트를 잡으면, 네 얘기 같은 내 얘기로 가사를 기획한다. 경험담이 될 수도 있고, 지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만나면서부터 헤어지는 과정을 한 곡 한 곡에 담았다. 서로 각자 연애할 때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거기서 공통점을 추리고 가사가 나온다. 그 뒤에 멜로디가 나온다. 이번 앨범 트랙 중 '쉬어도 돼'는 온전히 수진의 경험담이고, '이젠 보낼게'는 제 경험담이다."(김승재)

타이틀곡 '얘랑 있을 때 좋다'는 제목처럼 이 사람과 있을 때 좋은 설렘을 그린 곡이다. 비오브유의 김국헌이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는 남사친, 여사친이었는데 어느 날 친구에게 갑자기 떨리는 감정을 느낀 내용을 그렸다. 사실 1절까지는 3년 전에 쓴 내용인데, 뒤에를 어떻게 풀지 몰라서 완성 못 했던 곡이다. 그래서 세상에 못 나올 뻔했는데, 모수진이 뒷부분을 많이 도와줬다. 블라인드 투표에서도 회사 분들 과반수가 이 곡을 뽑아 뿌듯했다. 김국헌은 저희 회사에서 제작한 곡을 가창하기도 했고, 원래 인연이 있었다. 가까운 지인인데 도와줘서 고맙다. 또 다른 수록곡에도 도움을 준 한솥밥 식구 네이브로, 타린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곡을 선물 받는다는 표현을 원래 안 좋아하는데, 진짜 선물 받는 것 같았다."(김승재)

▲ 어쿠스틱콜라보. 제공ㅣ무브먼트제너레이션

일련의 사태로 다사다난했던 어쿠스틱콜라보는 데뷔 10년 차에 새 출발 하게 됐다. 정규앨범 발매와 동시에 새 멤버 얼굴도 공개하면서 새로운 시작도 알렸다. 하지만 간질거리는 사랑 노래의 어쿠스틱콜라보 분위기만은 그대로 가져간다는 각오다. 이들의 제2막에 음악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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