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은.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잘 듣고 반응하려고 했습니다."

배우 이정은이 목소리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세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정은은 "목소리를 잃은 연기를 한 배우들이 있다"면서 "잘 듣고 잘 반응하려 했던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후시에서도 많이 고민했다. 힘들게 낯설게 나오는 소리를 만들려 했다.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면서 "언어가 없는 순간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다보니 필체는 만드는 일이 중요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정은이 맡은 순천댁은 몸을 못 쓰는 조카를 홀로 돌보며 살아가는 인물. 이정은은 "공연을 할 때 사지를 못 쓰는 장애인을 데리고 사는 어머니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이라면서 "그 작품을 할 때 그런 분들의 삶이 어떤 것인가 굉장히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그런 경험이 농익어서 이 분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상상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는 상대방을 그런 입장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니가 남았다는 말을 해주는 심정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표정이라든지 이런 걸 신경쓰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1월 12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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