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시즌 최종전 후 현수막 인사.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팬 서비스 미흡으로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KIA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4-3으로 이겼다. 6위 KIA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경기 후 선수단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현수막 인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응원 단상에 있던 구단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단에게 수 차례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달라"고 이야기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냥 들어갔고, 올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시즌 최종전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았던 팬들은 선수들의 미흡했던 팬 서비스에 상처를 받았다. 

KIA는 이날 경기에 최형우, 나지완,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 김민식, 박찬호, 김태진 등 올해 주전 라인업이 모두 빠진데다 9회초 동점 허용으로 임기영의 시즌 10승이 날아가면서 최종전에 찾아온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그나마 9회말 최정용의 끝내기 내야안타가 팬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는데 팬들은 경기 후에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

팬들의 비판을 받은 KIA는 3일 구단 홈페이지와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KIA는 "확인 결과, 응원 단상 위의 스피커가 관중석 방향으로 향해 있는 구조로 인해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를 대부분의 선수들이 듣지 못했다. 그러나 장태 아나운서가 선수단에게 '팬 여러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달라'고 수 차례 요청하였음에도 선수단이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이 팩트다. 팬 여러분의 애정어린 말씀에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팬 여러분의 소중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팬 서비스 캠페인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펼쳐 나아가겠다.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팬 서비스 실천에 만전을 기하여 반드시 달라지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팬이 없으면 프로 스포츠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특히 올 시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팬들은 야구장에도 오지 못했고 좋아하는 선수를 만나거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구단과 선수들은 작은 팬 서비스라도 마음을 담아야 했다. KIA는 뒤늦게나마 사과문이라도 반성을 담아 게재하며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IA가 상처받은 팬심을 진심으로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