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 박보영, 정세운, 박성광(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개그맨 박지선(36) 모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고(故)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장 먼저 빈소에 달려온 것은 배우 박정민이었다. 고인은 박정민과 고려대 동문이자, 팬미팅 진행을 도맡았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두 사람 모두 EBS 연습생 크리에이터 펭수를 열렬하게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해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박지선과 함께 출연한 박정민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했고, 박지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정민과 가상 결혼하고 싶다"고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조문객을 본격적으로 받기도 전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박정민은 빈소 안내에 붙은 고인과 모친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뒤이어 배우 박보영이 도착해 박정민과 서로를 위로하며 슬픔을 나눴다.

▲ 고(故) 박지선 빈소. 제공|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선이 오래 몸담은 '개그콘서트' 식구들 역시 속속 빈소로 달려와 눈물을 보였다. '개그콘서트'에서 특별한 호흡을 자랑했던 개그맨 박성광은 빈소가 차려진 후 곧바로 와 눈물을 쏟았다. 박성광은 과거 고인에 대해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라고 꼽으며 "잘 받아주고 내조를 잘 해준다. 아내 같다"고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바 있다. 또 김민경, 임혁필, 정명훈, 김원효, 조윤호, 김수영, 정범균, 송준근, 이상민, 유민상, 김지민 등이 빈소를 찾아 애통해했다.

개그맨 송은이도 일찌감치 빈소에 도착했다. 김숙, 김신영, 오지헌, 장도연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잃은 아픔에 슬퍼했다.

가수 정세운도 빈소를 찾았다. 박지선은 생전 정세운의 공식 팬클럽 행운의 팬미팅을 도맡아 진행한 바 있다. 팬미팅 진행 당시 정세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해 팬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달려온 정세운은 고인을 잃은 큰 슬픔에 안타까워했다.

▲ 김영철(왼쪽)과 안영미. ⓒ곽혜미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공채 개그맨 선배인 안영미는 라디오 도중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도중 매니저로부터 비보를 들은 안영미는 오열에 가까운 울음을 쏟아낸 뒤 스튜디오를 나갔다. 2일 방송 도중 진행을 중단한 안영미는 3일 방송도 쉬기로 했다. 생전 고인의 선배로 우정을 나눴던 안영미는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에 눈물을 쏟았다. 

뮤지는 "안영미 씨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겠다"며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데, 희극인 분들이 하루하루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노력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영철은 3일 진행하는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을 박지선의 추모 방송으로 진행했다. 생전 고인이 '김영철의 파워 FM' 게스트로 1000일 넘게 함께한 만큼 박지선을 그리워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쏟아졌다. 방송이 끝나고는 빈소를 찾아 눈물로 추모했다. 

그는 조문 후 "지선아, 8월 중순 그렇게 아파 보였는데 낫고 보자고, 꼭 낫고 보자고 했는데.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라며 "오늘 아버지가 나를 보자마자 안고 우시고, 너의 오빠도 내 손을 잡으면서 울고, 두 분이 정말 하염없이 우는데 손을 꼭 잡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치겠더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다.

▲ 고(故) 박지선. 제공| 스카이드라마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정경미, 개그계 선배인 정선희도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모두 고인의 빈소를 찾아 눈물로 영면을 기원했다. 유재석 역시 지석진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과 갑작스러운 이별에 슬퍼했다. 홍석천, 조세호, 전유성, 엄용수, 김수용 등도 빈소를 찾았다. 

SNS 추모도 이어졌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추모글을 올렸고, 오지헌도 "지선아"라는 글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작가 허지웅은 자신의 책 구절을 발췌한 뒤 "박지선 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특은 "내 휴대전화에는 이제 걸어도 받지 않는 전화번호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서 속상하고 슬퍼지는 현실이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또 샤이니 키, 방송인 홍석천, 장성규, 2PM 준호, 가수 현진영 등도 자신의 SNS에 추모글을 올리고 애도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모친이 남긴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한때 부검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고,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그대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5일 11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