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는 2일 13회 연장전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키움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싸움을 펼친 끝에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2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던 키움은 그대로 포스트시즌 짐을 싸게 됐다.

키움은 9월말까지만 해도 선두 NC를 위협하는 2위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팀 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결국 시즌 종료 12경기를 앞두고 감독이 하차하기도 했다. 당시 키움의 순위는 3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에 이기면 2위를 할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쳤다.

그리고 결국 '5위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된 뒤로 5위 팀은 한 번도 시리즈 업셋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4위 팀을 5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막판 팀 발목을 잡은 팀 타격 부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키움 타선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4회 1사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묶였다. 켈리를 상대로 박병호가 7회 역전 솔로포를 쳐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으나 안우진이 7회말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활발한 출루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결정적으로 득점권에서 무력했다. 10회 이정후의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서건창이 땅볼로 잡혔다. 11회에는 2사 2,3루에서 박동원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13회 박병호, 김하성의 안타로 2사 1,2루가 된 뒤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으나 러셀이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키움 하위타선은 1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투수들은 이날 9개의 4사구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특히 안우진은 2-1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초구에 유강남의 등을 맞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만루에서는 홍창기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날 팀의 경기 운영에 가장 큰 미스가 바로 이 볼넷이었다.

경기 후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힘든 이닝을 이어가면서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았다. 타자들도 그렇지만 투수들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자주 나오지 못한 투수들이 제구에 애를 먹었고, 볼넷이 많아진 점이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날 등판한 불펜 투수들 중 시즌 최종전에 등판한 안우진, 김성민을 제외하면 김선기, 김상수는 열흘, 김태훈은 보름, 양현, 조상우는 17일,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는 30일 만의 등판이었다. 결국 실전 감각을 되찾지 못한 키움 불펜은 2차례 블론세이브를 범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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