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과 키움 서건창.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 베이스 싸움'을 강조한 LG 류중일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단 LG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추가 진루 싸움에서 밀리면서 고전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지난달 31일 키움을 상대하며 경계하는 점에 대해 "(키움은)빠른 선수가 많다. 도루나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막아야 한다. 반대로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단기전은 추가 진루를 하느냐 막느냐의 싸움이다.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2일 1차전부터 '한 베이스 싸움'이 접전에서 나왔다. 키움도 LG도 실수를 했는데, 결국은 키움이 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4회 첫 타자 박준태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순항하던 켈리가 서건창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다. 서건창은 2루까지 내달렸고, 중견수 홍창기가 2루에 송구한 것이 그만 뒤로 흘렀다. 홍창기는 급한 마음에 아무도 없는 2루 베이스를 향해 공을 던졌다. 커트를 맡은 오지환은 좌중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빈틈을 발견한 서건창은 내친김에 3루 베이스까지 노렸다. 문제는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뒤를 받치고 있었다는 점. 서건창이 뒤늦게 돌아섰지만 LG는 서건창을 2루에서 잡지 못했다. 라모스의 송구가 2루수 정주현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면서 서건창의 2루타로 상황이 정리됐다. LG는 이 1사 2루 위기에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반면 LG는 공격에서 추가 진루 실패로 애를 먹었다.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13회 선두 타자 이형종이 2루타를 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다음 타자 오지환이 진루타를 치지 못했다. 번트 시도 두 번이 실패한 뒤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땅볼이 되면서 1사 2루가 됐다. 

김민성의 안타에 이형종이 3루에 멈춘 것은 불가피했다. 류중일 감독은 "멈추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진 1, 3루에서 타점이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유강남의 타구가 2루수 뜬공이 되면서 3루 주자가 움직이지 못했다. 

LG는 구본혁의 대타로 나온 이천웅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덕분에 경기를 잡았다. 그러나 과정에서는 돌이켜 볼 장면이 적지 않았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재정비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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