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박지선. 제공|K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재능 많은 개그우먼이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 소식이 전해진 2일, 계그계가 슬픔에 잠겼다.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이날 오후 1시42분께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했다"며 "이후 경찰에 인계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모녀가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부검키로 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고 박지선 빈소 앞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함께 차려졌다. 발인과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족이 장례식장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해 고인의 영정이나 빈소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고, 모친이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다. 

그간 가수 쇼케이스,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 MC로 활발히 활동했던 박지선은 불과 지난달 7일, 13일, 14일에도 행사 무대에 서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수술을 앞둬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주위에 건강 이상을 언급했다고 연예 관계자는 귀띔했다.

박지선은 그간 SNS를 통해 딸 못잖은 개그감을 지닌 어머니와의 일화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종종 공개하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때문에 화목했던 모녀가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충격이 더 컸다.

▲ 고 박지선 빈소 앞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충격적 비보에 연예계는 할 말을 잃었다. MBC라디오 FM4U '두 시의 데이트' 도중 박지선의 비보를 접한 안영미는 방송을 중단하고 도중 자리를 떴을 정도. 동료 DJ 뮤지와 게스트 송진우가 음악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KBS라디오 쿨FM '미스터라디오' 방송 도중 비보를 접한 윤정수는 엔딩을 앞두고 "중간에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진행에 임했다. 소식을 전한다고 달라질 게 없었기에 끊임없이 방송을 하고 있었다"며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좋은 마음만 갖고 있겠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연예계 동료들의 SNS 추모도 이어졌다. 정종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이었으면 좋겠다 지선아"라고 비통해 했고, 오지헌은 두손 모아 기도하는 사진과 함께 "지선아"라고 한 마디를 남겼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밝혔으며, 장영란은 댓글을 통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허지웅은 자신의 책 구절을 전하며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공유해주세요. 박지선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 故 박지선. ⓒ곽혜미 기자
1984년생인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나와 2007년 KBS 제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 등에서 맹활약한 박지선은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거푸 수상하며 승승장구 했다.

박지선은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에 머물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해 연기를 펼쳤고, SBS 라디오 '명랑특급' DJ로도 활동했다.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DJ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등에서 MC로 활약했다. 

▲ 고 박지선 빈소 앞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