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레알마드리드에서 가레스 베일과 사진을 찍었던 세르히오 레길론. ⓒ세르히오 레길론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가레스 베일(31)이 득점한 순간 세르히오 레길론(23)이 폴짝 뛰어올라 베일의 품에 안겼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번 시즌 동시에 토트넘으로 합류한 선수들이다.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튼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합작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레길론은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베일은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

베일이 들어간 지 불과 3분 뒤 두 선수가 작품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한 레길론이 선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레길론의 발을 떠난 공은 마치 자로 잰 듯 베일에게 연결됐고, 베일이 힘이 실린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베일과 레길론의 인연은 7년 전 시작됐다.

베일이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을 때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소속이었다.

레길론은 당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베일과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난 9월 두 선수의 입단을 기념해 토트넘 구단이 이 사진을 SNS 올리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레길론은 지난 시즌 세비야 주전으로 경험을 쌓았고,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

전성기를 맞이했던 최고 스타와 16살 유망주였던 둘은 7년 뒤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토트넘에서 골을 합작했다. 이날 베일의 득점은 토트넘에서 7년 166일 만, 레길론이 도와서 더 의미 있다.

토트넘은 베일의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쌓고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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