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야마 쇼고.
▲ 아키야마 쇼고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좌익수 부문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재원(두산)은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화끈한 '빠던'을 선보였다. 만루에서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가 나왔지만 중견수가 포기하지 않으면서 장타가 아닌 뜬공이 됐다. 그래도 오재원은 이 강렬한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비가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타구를 잡은 외야수는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중견수로 뛰면서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국제대회에서 개근상을 받을 만큼 공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54경기에 나와 타율 0.245에 그쳤고, 홈런 없이 9타점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공격에서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그럼에도 수비에서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타일러 오닐(세인트루이스) 다비드 페랄타(애리조나)과 함께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좌익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풀카운트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신시내티 팬들은 아키야마의 수상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시내티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아키야마의 호수비 장면을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다. 팬들은 "주전 중견수감", "수상 자격 있다", "과소평가된 선수"라는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실제 수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MLB.com은 지난달 골드글러브 포지션별 최종 후보를 발표하면서 "오닐은 내셔널리그 좌익수 가운데 가장 높은 DRS(Defensive Runs Saved, 수비로 막은 실점을 나타낸 지표)9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키야마는 4점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최고 수준 좌익수로 뽑힌 것 자체가 성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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